러시아 폭격기 사출좌석 지상서 튕겨 나가…"승조원 3명 사망"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공군기지에서 이륙 준비를 하던 공군 폭격기의 사출 좌석이 오작동하면서 승조원 3명이 숨졌다고 타스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주(州)의 공군기지에서 투폴례프(Tu)-22M3 폭격기가 정기 비행 준비를 하던 도중 사출 좌석 시스템이 잘못 작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낙하산을 펴기에는 충분치 못한 고도 때문에 3명의 승조원이 땅에 떨어지면서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 상처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승조원 가운데 1명은 생존해 군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지상 피해자는 없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사출 좌석은 전투기나 고속 항공기에서 사고가 났을 때 승조원을 기외(機外)로 비상 탈출시키기 위한 사출 장치가 달린 좌석이다.
항공기 밖으로 사출된 좌석에서 승조원은 자동으로 분리되며 안전한 고도에서 펼쳐진 낙하산을 이용해 지상에 착륙하게 돼 있다.
이날 사망한 승조원들은 지상에서 비행 준비를 하다 사출 좌석이 오작동하면서 밖으로 튕겨 올라갔고 고도가 충분치 못해 낙하산이 펴지지 않으면서 지상에 충돌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는 공중우주군 조사위원회가 사고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Tu-22 M3는 옛 소련 시절인 지난 1970년대 개발된 Tu-22M(나토명 백파이어) 장거리 초음속 폭격기의 개량형이다. 핵무기를 탑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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