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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 벤투호 입국수속만 2시간…올림픽 앞두고 '버블' 방역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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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 벤투호 입국수속만 2시간…올림픽 앞두고 '버블' 방역 시험
공항검사서 전원 음성…외부인 접촉·외출 금지·기자회견도 온라인으로
첫날 훈련 15분가량 공개…25일 약 10년 만에 한일 친선 경기



(나리타·요코하마=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버블이니까 되도록 (저에게) 접근하면 안 됩니다."
22일 일본 나리타(成田)국제공항에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선수단을 기다리던 중 일본축구협회 관계자에게 꽤 떨어진 거리에서 상호 마스크를 쓴 상태로 말을 걸었더니 이같이 반응했다.
일본 당국은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는 거품 막·방울 막을 버블(bubble)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 관계자는 자신이 한국에서 곧 입국할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버블 속에 있으니 기자와 같은 '외부인'과 함부로 접촉하면 안 된다는 뜻을 이같이 밝힌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와중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실행하기 위한 일본 당국의 계획이 엿보이는 발언이었다.
일본 측은 한국 대표팀이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해서 음성이 확인될 때만 훈련이나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외부 접촉이나 외출을 전면 차단한다.
이들을 안내하며 접촉하는 일본 측 담당자 역시 수시로 검사를 받는 등 한국에서 입국한 대표팀과 같은 수준으로 격리 및 방역 조치를 한다는 구상이다.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을 최대한 피해 버블의 기능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한국 대표팀은 공항에서 검사를 받고 결과를 확인하느라 항공기 도착이 안내된 뒤 2시간 지나서야 입국 로비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일본에 파울루 벤투 감독, 선수, 스태프 등 팀 구성원 40명은 공항에서 실시한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입국에는 별문제가 없었으나 항공기에 탑승한 시간만큼 공항에서 대기하다 밖으로 나온 선수들의 표정은 지루함 때문인지 다소 지쳐 보였다.
일본축구협회 측과 공항 당국자가 협력해 대표팀과 일반인의 접촉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나리타 국제 공항은 불특정 다수가 오가는 공간이고 한국 대표팀을 위한 전용 경로 등이 따로 마련된 것은 아니어서 버블 전략이 완전했는지는 시간이 지나야 판단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의 입국 과정만 지켜봐도 올림픽 때 세계 각국에서 오는 선수들을 모두 검사하고 일반인과 접촉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충분히 가늠할 수 있었다.
이날 한일 양국 언론에 한국 대표팀의 첫날 훈련 모습이 15분가량 공개됐다.
오후 6시 30분을 넘겨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시의 한 연습장에 모습을 드러낸 선수들은 코치진 등의 지시에 따라 운동장을 가볍게 뛰고 몸을 풀었다.
연습이 제한된 시간 동안만 공개된 탓에 선수들의 본격적 훈련 모습이나 기량을 살필 수는 없었으나 공항에서 봤을 때보다는 표정이 훨씬 밝혔다.
현장에 온 일본 취재진은 손흥민 등 실력파 선수들이 이번 시합에 뛰지 못하게 된 것 등에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였다.



선수들과 그라운드에서 접촉이 허용된 것은 이날 함께 온 스태프 등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이들 뿐이었다.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지 않은 취재진은 잔디와 멀리 떨어진 관중석 상단 일부 구역에서 지켜보는 정도만 허용됐다.
일본축구협회 소속이라도 검사를 받지 않아 버블 외부에 있는 이들은 대표팀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분리됐다.



이번 한일 친선 경기에서는 각종 기자회견이 모두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며 취재진이 선수들과 직접 접촉하는 믹스트존 역시 오프라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 스포츠계의 한 관계자는 "올림픽 때도 같은 방식으로 할지는 알 수 없으나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택하게 될 것"이라며 "외부인과 선수들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한일 친선 시합은 25일 오후 열린다. 2011년 8월 삿포로(札晃) 경기 이후 약 10년 만이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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