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다른 나라 외교관·가족 7천명 코로나 백신 접종 추진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자국에서 근무하는 다른 나라 외교관들에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혜택을 줄 것으로 보인다.
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일본에 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은 타국 외교관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른 나라 외교관은 일본 '출입국관리·난민인정법'(입관난민법)에 따라 주민등록 의무가 없기 때문에 주민등록표를 기초로 하는 일본 정부의 접종 계획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선 주민등록을 한 일반 외국인과 구분해선 안 된다고 판단해 외교관도 원할 경우 접종 대상에 넣기로 했다.
접종 대상은 각국 대사관·영사관 및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 일본 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가족 등 약 7천 명이다.
일본 정부는 근무처별로 희망자를 받아 소재지 관할 지자체에 일괄 신청해 접종을 받게 할 방침이다.
외교관의 접종은 미리 정해진 일본 국민의 접종 순위에 맞춰 진행된다.
65세 이상이면 내달 중 시작될 예정인 일본인 65세 이상 그룹에 맞춰 접종받는 식이다.
일본 정부는 이에 앞서 접종 전의 건강 상태를 묻는 예진표를 영어, 중국어, 한국어 등 총 16개 국어로 제작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일본 내 거주 외교관이나 일반 외국인의 접종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해외에 거주하는 자국민 약 141만 명을 대상으로 원할 경우 일본에서 접종받게 하는 것이 가능한지 검토 중이다.
교도통신은 백신이 공급되지 않는 국가나 지역에 거주하는 일본인 가운데 귀국해 접종받고 싶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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