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아침 대용 시리얼 '인기'…시장규모 14%↑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시리얼 시장이 급성장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와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리얼 시장 규모는 3천2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0%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시리얼 시장이 연평균 9.6%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는 1.5배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시리얼 유형별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가족용(플레이크, 뮤즐리, 그래놀라 등) 1천735억원, 어린이용(초코크리스피, 럭키참 등) 1천452억원, 핫시리얼(오트밀) 107억원으로 집계됐다.
aT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존에 아침을 거르던 소비자와 아이들이 아침 대용식을 다시 찾기 시작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요인이 사라지면 시리얼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도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고 aT는 전망했다.
aT는 올해 국내 시리얼 시장 예상 규모는 3천28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줄겠지만 2022년 3천432억원, 2023년 3천580억원, 2024년 3천713억원, 2025년 3천836억원 등 상대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내다봤다.
국내 시리얼 시장은 동서식품(47.5%)과 농심 켈로그(37.9%)가 양대 산맥을 이루는 가운데 그래놀라의 인기를 등에 업은 오리온과 PB상품을 내세운 이마트, 오트밀 시장 선점을 노리는 롯데제과가 점유율을 높여가는 모양새다.
'포스트 그래놀라'의 경우 2020년 기준 시장 점유율이 13.0%로 전년보다 4.8% 상승했다. '켈로그 그래놀라'의 점유율은 전년보다 9.6% 상승한 5.7%로 상위 5위에 올랐다.
aT는 "콘플레이크 형태의 제품이 대세를 이루던 시리얼 시장을 귀리 등 곡류에 견과류와 과일 등을 첨가해 가공한 그래놀라 제품이 장악했다"며 "최근에는 그래놀라가 점차 고급화되고 있고, 또 코코넛과 고구마 등 곡류 외의 원료를 활용한 시리얼과 간식 대용의 바·과자 형태의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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