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모바일·TV·가전' 업고 1분기 호실적 예고
삼성전자·LG전자 '집콕' 특수로 작년 대비 영업이익 개선
반도체는 D램 가격 상승 속 美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등 악재도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전자업계가 1분기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이 점쳐진 반도체가 '예열' 정도에 그친 반면, TV와 가전·모바일 등이 기대 이상 선전했다.
21일 연합인포맥스의 최근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보면 삼성전자[005930]의 1분기 영업이익은 8조8천억원, 매출은 61조4천억원 가량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6조4천억원, 매출 55조3천억원에 비해 각각 36.6%, 11.06% 늘어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19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모바일(IM) 부문과 소비자 가전(CE) 부문의 호조로 1분기 영업이익 8조9천600억원, 매출은 61조7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갤럭시21 출시 효과 등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예상보다 많은 7천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상반기에 갤럭시 20의 판매가 부진했던 것과 달리 올해 초 출시한 S21은 갤럭시S8 수준의 판매량을 회복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TV를 포함한 소비자 가전 부문도 작년 하반기의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수요가 여전히 시장의 호재로 작용하는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TV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3월 현재 유통업체 재고와 TV 제조업체의 재고가 적정 수준의 60% 수준에도 못 미칠 정도"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본격 출시한 프리미엄 제품인 네오(Neo) QLED와 마이크로 LED 등 신제품 TV 출시도 종전 제품 판매 확대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증권가는 이에 따라 삼성전자 1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을 모바일 부문은 3조9천억∼4조1천억원, 소비자 가전은 9천300억∼1조원, 디스플레이 3천억∼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세트부문(모바일·TV·가전 등)의 상승세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점쳤다.
반도체는 작년보다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1분기 D램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환율 영향에다 미국 한파로 인한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의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가 4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면서 연초 가격 상승분을 상쇄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을 작년 1분기(약 4조원)보다 감소한 3조2천억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3조7천500억원 정도로 예측했다.
삼성처럼 공장 가동중단 등 변수가 없었던 SK하이닉스[000660]가 1분기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조3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42%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대조적이다.
LG전자[066570]도 올해 TV와 가전 부문의 호조로 1분기 깜짝 실적이 점쳐진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1분기 LG전자의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17조7천억원, 영업이익 1조2천7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29%, 17.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DS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전자가 올해 1분기 1조2천억원대, KB증권은 1조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DS투자증권은 "LG전자의 중국 광저우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서 1분기 들어 OLED(올레드) TV 판매가 늘었고, 코로나 백신접종으로 인한 북미·유럽 지역의 가전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효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적자폭이 큰 LG전자의 모바일(MC) 사업본부 매각이 상반기중 윤곽을 드러내면서 LG전자의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가 주력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는 전장(VS) 부문도 연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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