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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MZ세대 잡아라"…디자인 바꾸고 '영 라인'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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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MZ세대 잡아라"…디자인 바꾸고 '영 라인' 출시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국내 패션업체들이 기존 브랜드에 젊은층을 겨냥한 '영(Young) 라인'을 추가하고 디자인을 바꾸며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합성어)를 끌어들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브랜드가 노후화되면 패션업계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놓치는 것은 물론 기존 고객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는 최근 '닥스'의 영 라인인 '닥스 런던 스튜디오'를 출시했다.
닥스 런던 스튜디오는 '브리티시 클래식'을 표방하는 브랜드 닥스가 처음으로 20~30대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선보이는 온라인 전용 '스트릿 캐주얼' 라인이다.
닥스 런던 스튜디오는 닥스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뉴트로'(복고) 감성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로고부터 현대식으로 바꾸고, 닥스 고유의 체크 패턴도 색상 조합을 달리 해 젊은 느낌이 들도록 했다.
상품 종류도 후드 티셔츠, 밴딩 스커트, 로고 맨투맨, 패턴 반소매 티셔츠 등 MZ세대가 즐겨 입는 캐주얼 의류 10여 종으로 구성했다.



앞서 LF의 골프웨어 브랜드인 '닥스 골프'는 지난해 9월 영 라인인 '닥스 런던'을 출시하는 한편 올 봄·여름 시즌부터는 기존 닥스 골프의 디자인 타깃도 기존 중장년층에서 MZ세대까지 아우르도록 바꿨다.
닥스골프라고 하면 떠오르는 '중장년층 선물용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타개하기 위한 시도다.
이를 위해 골프웨어의 특징이었던 알록달록한 색상 대신 차분한 색상을 선택하고, 디자인도 일상복에 가깝도록 바꿨다.
다른 업체들도 이처럼 타깃층을 변경하거나 영 라인 출시를 통해 젊은 고객 흡수를 시도하고 있다.
앞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2019년 9월 '구호'의 세컨드 브랜드로 '구호 플러스'를 일찌감치 출시했다. 브랜드 성장 모멘텀 강화 차원에서 미래 소비층인 20~30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구호 특유의 현대적이면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젊은 세대의 감성을 살린 콘셉트가 젊은 층에 통하며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도 MZ세대에 맞춘 디자인 변화를 시도 중이다.
올 봄·여름 시즌용으로 선보인 방풍·방수 재킷 '윈드체이서'는 이런 시도를 한눈에 보여준다.
원색 대신 베이지와 카키 등 자연에 어울리는 색상을 선택하고, 기존의 짧고 몸에 딱 맞는 디자인 대신 요즘 유행하는 오버핏에 엉덩이를 덮는 길이로 선보인 것이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등산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구분 짓지 않으면서 특히 최근 젊은 세대가 많이 입는 레깅스와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패션업체들이 이처럼 MZ세대 중심으로 전략을 새롭게 세우는 것은 이들이 유통업계 전반에서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데다 이들이 다른 세대까지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요즘 트렌드는 MZ세대가 이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들을 잡아야 미래 소비층이 될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까지 잡는다는 것이 업계 이야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나이 드신 분들도 브랜드 이미지가 노후화되면 싫어한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옷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야 기존 고객들도 계속 붙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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