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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총격 '중태' 유일생존자…가난 벗어나려 온 남미이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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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총격 '중태' 유일생존자…가난 벗어나려 온 남미이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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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틀랜타 총격 '중태' 유일생존자…가난 벗어나려 온 남미이민자
    부모님께 송금하러 갔다 총격당한 듯…아내에 전화 걸어 "제발 와달라"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으로 건너와 어렵사리 터전을 일군 남미 이민자가 애틀랜타 총격으로 중태에 빠진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30세 남성인 엘시아스 에르난데스-오르티스는 지난 16일 오후 조지아주 체로키 카운티 에쿼스의 '영스 아시안 마사지' 인근에서 21세 백인 남성 로버트 에런 롱으로부터 총격을 받았다.
    롱은 마사지숍과 스파 등 3곳에서 총격을 가해 한인 4명을 포함해 8명을 살해하고 1명을 크게 다치게 했다. 총격을 받은 유일한 생존자이자 부상자가 에르난데스-오르티스다.
    에르난데스-오르티스는 10년 전 과테말라에서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미국 이민행을 택했다. 기계공으로 일하면서 고된 노력 끝에 자동차 수리점까지 차렸다.
    그는 과테말라에 있는 부모님에게 돈을 보내려고 마사지숍 옆 가게를 방문하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총격을 받은 뒤 아내인 플로르 곤살레스에게 전화를 걸어 "총에 맞았다. 제발 와달라. 당신이 필요해"라고 다급하게 요청했다. 그러나 정신을 잃었는지 이내 대화가 중단되고 전화는 끊겼다.
    깜짝 놀란 아내는 9살 난 딸과 함께 사건 현장을 찾았고, 남편이 경찰과 앰뷸런스에 둘러싸인 채 바닥에 누워있는 충격적인 모습을 발견했다.
    에르난데스-오르티스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그는 이마와 목, 폐, 위에 부상했고, 최소 한 발의 총알은 위에 박혔지만 너무 위험해 아직 제거하지 못했다.
    다행히 의료진이 손을 쥐어보라고 하자 이에 반응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아내 곤살레스는 수술이 끝난 뒤 밤 12시가 돼서야 남편을 만날 수 있었다. 그의 얼굴은 거즈로 덮여 있고, 입에는 튜브가 달려 있었다.
    곤살레스는 말을 못하는 남편에게 그가 자주 얘기한 "그 무엇도, 누구도 허물어뜨릴 수 없다"는 말을 들려주면서 "이제는 당신이 내게 이 말을 증명할 때"라고 말해줬다.
    곤살레스는 WP에 "그가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에 내 말을 듣고 있었음을 안다"며 곧 10번째 생일을 맞는 딸이 아빠가 집에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누군가가 왜 이런 짓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남편은 아무것도 없이 미국에 왔고, 지금까지 먼 길을 왔다. 그는 강인하고 낙천적"이라고 회복을 간절히 기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편이 회복할 때까지 또다시 먼 여정이 될 것이라면서도 남편이 살아남을 기회를 준 신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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