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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온호, 139일간 항해 끝 귀환…남극에 해저지진계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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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온호, 139일간 항해 끝 귀환…남극에 해저지진계 설치
'치료물질' 남극빙어 채집 확대 성과도…7월 북극 출항 예정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극지연구소는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139일간의 남극 항해를 마치고 18일 전남 광양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아라온호는 지난해 10월 31일 남극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에서 업무를 수행할 월동연구대원 등을 태우고 광양항을 출발했다.
기존 월동연구대원들과 교대해 새로 투입된 연구대원들은 남극에 1년간 머무르며 과학연구, 기지관리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월동연구대원들은 통상 비행기로 남극까지 이동했지만,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아라온호 승선을 택했다.
이들은 연구나 유류·식자재 선적 등에 필요한 시간을 빼고는 최장 82일까지 배 안에서만 생활했다고 극지연구소는 전했다.
월동대가 임무를 교대하는 동안 극지연구소 박용철 박사 연구팀은 세종기지 인근 바다에 해저지진계 5개를 설치했다.
세종과학기지에는 지난해 8월 이후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170차례 넘게 감지됐다. 그러나 지진이 발생한 지점 기준으로 반경 100㎞ 안에는 아르헨티나 지진관측소 1곳뿐이어서 한국 연구원들은 정확한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극지연구소는 이번 지진계 설치로 남극 지진 연구에 한국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극지연구소 연구팀은 지구에 사는 물고기 중 유일하게 피 색깔이 하얀 남극빙어를 채집하는 작업에도 성공했다.
남극빙어는 골다공증이나 빈혈, 심혈관계 질환 등의 치료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의학계와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주로 수심 100∼500m의 깊은 바다에 살아서 잡기가 쉽지 않다.
연구팀은 2017년 1마리를 잡는 데 그쳤지만, 이번에는 10여 마리를 잡았다.
국내로 돌아온 월동대 등은 아라온호가 광양항에 정박한 상태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며, 음성으로 확인되면 하선한다.
아라온호는 앞으로 약 석 달간 정비를 받은 뒤 7월에 북극으로 떠날 예정이다.



ohye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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