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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소수민족 무장세력, 손잡았다…누적 사망자는 200명 넘어(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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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소수민족 무장세력, 손잡았다…누적 사망자는 200명 넘어(종합2보)
"연방 연합 건설할 것"…군정 맞서 무장투쟁 여부 주목
교황 "나도 무릎 꿇는다" 폭력 중단 호소…군부는 탄압 수위 높여



(방콕·뉴델리=연합뉴스) 김남권 김영현 특파원 = 쿠데타로 정권을 빼앗은 군사 정권에 대항해 사실상의 미얀마 임시정부 역할을 하는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17일 소수민족 무장조직과의 연대를 공식화했다.
CRPH는 군부가 '선거 부정'을 이유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으로 당선된 이들이 구성한 단체다.
이에 따라 무자비한 시위 진압으로 지금까지 200명 넘는 희생자를 낸 군정을 상대로 민주 진영이 소수 민족과 함께무장 투쟁에 나설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CRPH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난 5일 민주주의 성취와 2008년 (군부가 만든) 헌법의 폐지 그리고 연방주의에 기반한 헌법 등을 이루면서 군부 독재를 타파하겠다는 정치적 목표를 천명했다"고 밝혔다.
CRPH는 "이에 따라 우리는 연방 민주연합 수립을 위해 투쟁하다 테러 단체나 불법 단체로 앞서 지정됐던 모든 소수민족 무장혁명 조직들이 테러 단체 또는 불법 단체 목록에서 삭제됐음을 선언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CRPH는 "우리는 군정의 불법적인 지시에 항거하는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한 공무원들을 보호해 준 모든 소수민족 무장혁명조직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CRPH는 이어 트위터에서는 "우리는 함께 연방 연합을 건설할 것"이라며 "악을 우리의 단결된 손으로 물리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CRPH 성명은 국제사회의 무기력 속에 군부의 강경 기조가 변할 기미가 없고, 미얀마 국민의 희생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민주 진영이 최후의 수단으로 소수민족 무장 조직과 손을 잡고 무장 투쟁을 벌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얀마에서는 1948년 독립 이후 정부군과 자치를 요구하는 무장 반군 사이에 산발적인 교전이 계속돼 왔다.
미얀마는 130여 개의 소수 민족으로 구성돼 있고 소수 민족이 전체 인구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쿠데타 이후 군사정권과 소수 민족 무장반군의 갈등 가능성은 일찌감치 점쳐진 바 있다.
과거 정부와 휴전협정(NCA)을 체결했던 10개 소수민족 무장단체는 지난달 20일 군부 측과의 협상 보류와 쿠데타 불복종 운동 지지를 선언하면서 불복종 운동을 지원할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전날 현재까지 군경의 총격 등 폭력에 의해 숨진 이는 202명으로 20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군경의 시체 유기와 행방불명된 이들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군부에 폭력을 거둬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수요 일반 알현 말미에 "나 역시 미얀마 거리에 무릎을 꿇고 폭력을 멈춰달라고 호소한다"며 "대화가 이기도록 하자. 피는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미얀마 현지의 한 수녀가 시위대 진압에 나선 무장경찰 병력 앞에서 무릎 꿇고 폭력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전 세계 언론을 통해 퍼지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교황은 해당 수녀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이 사진을 접하고서 관련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와중에 군부는 저항 세력의 자금줄을 옥죄고 나섰다.
미얀마 현지 매체인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군부는 헝가리계 미국인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가 설립한 '열린사회재단'(OSF)의 시민불복종운동 지원 여부를 조사하는 동시에 현지 은행에 예치된 재단 자금을 압수했다.
또 시민불복종운동에 참여한 공무원들에게 무더기로 실형을 선고하는 등 탄압 수위를 한층 높이는 분위기다.
south@yna.co.kr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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