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내전 언급' 수치측 특사 "반역죄로 기소돼 자랑스럽다"
"반역죄 기소될 사람은 군부 장성들…국제 형사법정서 심판해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미얀마 군부에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측이 임명한 사사 유엔 특사는 군부가 자신을 반역죄로 기소하자 "자랑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사 특사는 17일 트위터에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군부에 의해 반역죄로 기소돼 자랑스럽다"며 "반역죄가 적용됐다는 것은 내가 미얀마 국민과 함께 서 있고, 내 삶을 그들의 자유와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바칠 것임을 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 당선자들이 구성한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는 사사를 유엔 특사로 임명했다.
그는 15일 스카이 뉴스와 인터뷰에서 "가능한 한 빨리 (군부를 압박하는) 국제적 연합세력을 형성하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큰 내전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1일 쿠데타 사태 이후 민주진영 고위 인사가 '내전'을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자 군부는 곧바로 사사 특사를 반역죄로 기소했다.
군부는 해외 거주 중인 사사 특사에 대해 시민불복종 운동을 부추긴 점, 국제사회 제재를 촉구한 점 그리고 불법 조직인 CRPH의 유엔 특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기소 이유로 들었다.
사사 특사는 입장문에서 "나는 그동안 살면서 군부가 우리 국민을 고문하고, 강제 노역시키고, 협박하고, 강간하고, 죽이는 것을 목격해왔다"며 "군부의 장군들은 최근 거리의 비무장 시민들을 죽이라고 명령한 바로 그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의 불법 정권이 지난 70년 동안 카렌, 카야, 샨, 몬, 라킨, 친 등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잔학행위와 범죄를 저질렀고, 1988년에는 수백 명의 학생을, 1997년에는 비무장 시민들을, 2007년 샤프론 혁명 때는 승려들을 죽였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 그들은 로힝야족을 말살하라 했다며 그간의 역사를 통해 수많은 사람이 피 흘리고 고통받았다고 적었다.
사사 특사는 "군부 장성들은 매일 반역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그들은 자신들만을 위한 길을 택하고, 국민의 권리를 부인하며 억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이러한 범죄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반역죄로 기소돼야 할 사람들은 바로 군부의 장성들이다. 그들은 반인륜 범죄를 저질렀고, 인종 청소와 대량 학살을 저질렀다"고 강조했다.
사사 특사는 군부 장군들의 범죄를 국제 형사 법정으로 가져가 미얀마 국민을 위한 정의가 실현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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