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정치국원에 첫 여성 선출
"국제사회에 이미지 변신 메시지 전하려는 듯"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15년 만의 팔레스타인 선거를 앞두고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가 정치국원으로 여성을 선출했다고 AFP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내부 투표를 통해 지도부를 선출하고, 정치국원 선출 결과를 이날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오는 5월과 7월로 예정된 팔레스타인 선거와 관련된 중요 결정을 내리는 정치국원 가운데는 자밀라 알-샨티와 파티마 슈랍 등 2명의 여성이 포함됐다.
하마스는 슈랍의 경우 여성위원장을 겸하는 임명직이지만, 샨티의 경우 선출직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하마스가 선거를 앞두고 여성을 정치분야 의사 결정기관에 참여시키면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가자 이슬람 대학의 아드난 아부 아메르 정치학 교수는 "하마스는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조직이) 열려 있고 여성이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신호를 국제사회에 보내고 싶어 한다"고 진단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무력으로 저항해왔으며, 젠더 이슈와 관련해서는 보수적인 색채를 유지해왔다.
특히 하마스가 운영하는 법원은 지난달 남성 보호자의 허락 없이 여성은 여행할 수 없다는 판결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마스는 최근 핵심 근거지인 가자지구의 지도자로 강경파인 예히야 신와르를 재선출했다.
또 조만간 하마스 최고 지도자를 선출할 예정인데, 이 선거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 망명 중인 이스마엘 하니예, 전직 최고지도자 할레드 메샬, 현재 이인자인 자말 알-아루리 등이 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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