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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투석 중 발생하는 저혈압 부작용, AI로 예측 가능"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한승석 교수, 저혈압 발생 예측 모델 개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만성 콩팥병 환자가 혈액 투석을 할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 중 하나인 저혈압을 인공지능(AI)을 통해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한승석 교수·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곽노준 교수 연구팀은 AI 기술로 혈액투석 중 저혈압 발생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악화해 말기신부전에 이르면 환자는 혈액투석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혈액투석 환자 5명 중 1명은 저혈압 발생과 같은 부작용을 겪는다. 대개 구역, 구토, 경련을 호소하고 심한 경우 심장 허혈 등 다른 문제로도 이어진다. 흔하게 발생하지만 예측이 어려워 많은 환자가 위험에 노출돼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환자 9천292명에게 시행한 혈액투석 26만1천647건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 중 2만7천971건에서 혈액투석 중 저혈압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혈액투석 중 어느 때라도 한 시간 이내에 저혈압이 발생할 위험을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AI 모델을 고안했다. 테스트 결과, 예측 모델이 실제 저혈압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능력의 정확도는 0.94에 달했다.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예측 능력이 우수하다.
연구팀은 이 모델이 추후 의료현장에서 위기 상황을 감지하고 대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 교수는 "혈액투석 환자의 5년 사망률은 40%에 육박할 정도로 높고 혈액투석 중 저혈압은 사망 위험도와 가장 관련이 깊다"며 "혈액투석 중 저혈압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예방하는 것은 환자의 생존율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신장학회 학술지'(Clinical Journal of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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