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사선 활용 수입 냉동식품 코로나 박멸 실험
중국핵공업집단공사 발표…"냉동식품 포장서 바이러스 발견"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과학자들이 방사선을 활용해 냉동식품 유통망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SCMP는 전날 중국 군수업체인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가 이를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CNNC는 "이번 실험의 주된 목표는 코로나바이러스 방사선 살균에 대한 연구와 수입 냉동식품 유통망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박멸을 위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실험의 결과는 대형 국제스포츠 행사 기간 바이러스 감염 방지와 수입 냉동식품 살균에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C는 수입 냉동식품 포장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다량 검출된 후 지난해 12월부터 실험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3개월여 두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를 대상으로 방사선 실험을 진행한 결과 소량의 방사선으로 식품의 안전을 해치지 않으면서 병원균을 죽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그동안 다양한 수입 냉동식품 포장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잇따라 확인됐다고 대대적으로 밝혀왔다.
그러면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이 코로나바이러스 기원지가 아니라 외국에서 전파된 바이러스로 피해를 봤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을 이끌었던 식품 안전·동물 질병 전문가 피터 벤 엠바렉은 지난달 WHO의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냉동식품을 통해 바이러스가 중국에 전파됐을 수도 있다는 주장에 대해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되기 전까지 세계 어느 식품 공장에서도 코로나19가 대규모로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경로를 통해 바이러스가 중국에 들어왔다는 가설이나 아이디어는 우리가 보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식품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했지만 몇 가지 관련 사례만 발견했을 뿐이라면서 "그런 것은 매우 드문 사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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