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코로나 사망' 모하메드 전 대통령 국장 엄수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동아프리카 소말리아가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번 주 초 이웃 나라 케냐에서 숨진 전 대통령 알리 마흐디 모하메드의 국장을 치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해변에 있는 수도 모가디슈에선 운구행렬이 모스크로 향하는 동안 모든 주요 도로가 군경에 의해 차단됐다.
소말리아는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조기를 게양하도록 했다.
모하메드는 독재자 시아드 바레가 축출된 직후인 1991년 인접국 지부티에서 소말리아 과도 대통령으로 임명됐다.
그러나 군벌 모마헤드 파라 아이디드가 그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아 양측 간에 모가디슈 거리에서 치열한 내전이 벌어졌다.
폭력사태는 기근으로 이어져 나라를 황폐하게 했으며, 1992년 미국 주도의 '희망 회복 작전'을 계기로 외부세력의 개입이 이뤄졌다.
모하메드 전 대통령은 최근 수년 동안 존경받는 원로이면서, 사업가로서도 성공해 모가디슈에 호텔을 소유하고 있다.
모하메드 전 대통령은 죽음을 맞기 직전 대선 투표 지연으로 긴장이 고조된 것과 관련, 소말리아 지도자들에게 평화로운 선거를 촉구하는 유언을 남겼다.
그러나 모하메드 압둘라히 모하메드 현 대통령과 그의 정적들은 애도를 표했지만, 반대 그룹 간에 어떤 가까운 교류도 없었고 서로 악수조차 하지 않았다.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 위치한 소말리아는 당초 지난달 8일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로 했으나 투표 방식 등을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정국 교착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모하메드 현 대통령의 임기는 이미 지난달 만료됐다. 이런 가운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은 최근 며칠 새 계속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소말리아 정부가 알샤바브 등 이슬람 무장단체의 위협에 맞서 선거를 "지체 없이" 조직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안보리는 또 아프리카연합(AU)이 2만 명에 가까운 평화유지군 병력을 소말리아에 올해 말까지 유지하도록 승인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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