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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 UAE 첫 방문 전격 취소…"요르단이 항로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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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 UAE 첫 방문 전격 취소…"요르단이 항로 봉쇄"
"성전산 방문 요르단 왕세자와 의전 갈등이 요인…총리 부인 입원도 원인"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야심 차게 계획했던 걸프 지역 아랍 수교국 아랍에미리트(UAE) 첫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11일(이하 현지시간)로 예정됐던 네타냐후 총리의 UAE 방문 계획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방문단은 오전 중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출발이 지연되다가 결국 방문 취소 발표가 나왔다.
총리실 측은 방문 계획 취소의 이유로 요르단의 여객기 항로 봉쇄를 들었다.
이와 관련 예루살렘 포스트는 요르단이 자국 왕세자의 예루살렘 성지 방문을 둘러싸고 벌어진 이스라엘과의 시비 이후 네타냐후 총리 일행이 이용할 항공기의 영공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요르단의 후세인 빈 압둘라 왕세자는 전날 예루살렘에 있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 '성전산'(Temple Mount)에 있는 알-악사 사원을 방문하기로 하고 이스라엘 국경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왕세자의 경호원 수가 사전에 허가된 것보다 많다는 이유로 제지했고, 결국 후세인 왕세자는 실랑이 끝에 성전산 방문을 취소하고 돌아갔다.
이에 대해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요르단 국왕과의 불편한 관계는 15년 네타냐후 정부의 실패를 보여준다"며 "이스라엘과 요르단 간의 전략적 관계 균열의 책임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또 총리 배우자가 갑자기 입원한 것도 방문 계획 취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의 부인인 사라 네타냐후는 이날 새벽 몸이 좋지 않아 병원을 찾았고, 충수염 진단을 받고 입원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외교관계를 정상화한 UAE를 이날 처음으로 공식 방문할 예정이었다.
특히 그는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자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만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총선을 불과 열흘여 앞둔 네타냐후 총리가 아랍계 유권자의 표심을 겨냥해 UAE 방문을 강행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9월 미국의 중재로 UAE, 바레인 등과 관계를 정상화한 뒤 이들 국가 방문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 등 여파로 그 계획이 3차나 취소됐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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