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후특사, 마크롱 면담…기후변화 대응 금융지원 방안 논의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10일(현지시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데 필요한 재정 지원에 있어서 미국과 프랑스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럽을 순방 중인 케리 특사는 이날 오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면담을 마치고 나서 이같이 말했다고 AP, AFP 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이 배출량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금융 측면에서의 도구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아주 긴밀한 협력을 원한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케리 특사는 마크롱 대통령과 면담에 앞서 브뤼노 르메르 재경부 장관과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파리 기후변화협약과 관련한 새로운 금융 계획을 다음달 발표한다고 소개했다.
미국 주도로 지구의 날인 4월 22일 개최하는 기후변화 정상회의 당일이나 회의 며칠 전에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제시할 것이라고 케리 특사는 부연했다.
르메르 장관은 "성장과 환경을 함께 가져가야 한다는 목표를 미국과 함께 공유하고 있다"며 "재정적 지원은 기후변화와 전쟁에서의 핏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케리 특사는 EU가 도입을 추진 중인 탄소배출을 많이 하는 국가의 수입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탄소 국경세'에 있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탄소국경세가) 올바른 도구인지 아닌지를 앉아서 평가할 기회가 없었다"며 "이것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등에 대한 설명을 프랑스 측에서 더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케리 특사는 중국이 최근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며 제시한 목표에 대해서도 평가를 자제했다.
그는 "이 문제는 중국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라며 "만약 중국이 내일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고 해도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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