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DC "백신접종자 여행 완화 전 면역효과 지속기간 확인 먼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이 언제부터 여행을 다닐 수 있느냐는 질문에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를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10일(현지시간) ABC 방송에 나와 '왜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여행하면 안 되느냐'는 질문에 여행이 급증이 있을 때마다 바이러스 감염자의 급증이 있었다고 말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이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등 일찌감치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면역 효과가 사그라드는 것에 걱정해야 할지에 관해 데이터와 증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걸리는 환자(breakthrough infections)를 기다리고 있다. 이것을 정말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그게 우리가 지침을 완화하기 전에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과학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우리가 이렇게 아기처럼 걸음마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CDC는 최근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역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과 실내에서 만나 어울릴 수 있다고 권고하는 등 백신 접종자들이 할 수 있는 일상적 활동에 대한 지침을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여행은 여전히 삼가라고 권고했다.
CNN은 월렌스키 국장의 발언이, CDC가 이런 지침을 완화하기 전에 백신 접종자들의 면역 효과가 사그라드는지에 증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백신 접종을 끝낸 뒤 얼마 후에 면역 효과가 약화하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확보될 때까지 여행·외출 등의 완화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월렌스키 국장은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 마스크를 벗고 공공장소에서 뭔가를 하고 대규모로 모여도 된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는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90%의 사람들을 계속 보호하도록 아기처럼 걸음마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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