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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 성향 홍콩 3선 의원 레지나 입 "홍콩은 중국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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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 성향 홍콩 3선 의원 레지나 입 "홍콩은 중국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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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 성향 홍콩 3선 의원 레지나 입 "홍콩은 중국의 일부"
행정장관 두번 도전 경력…"홍콩보안법으로 더 안전해져"
"중국을 이해하지 못하고 중국에 부정적 어린 세대가 시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이미 국가안보의 허점은 메워졌다. 이번에 선거제 개편을 통해 반중 인사가 공직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고 코로나19가 통제돼 중국 본토와 왕래가 재개되면 경제가 금세 회복될 것이다"
홍콩의 대표적 친중 정치인이자 화려한 행정부 경력을 지닌 레지나 입(葉劉淑儀·71) 신민당 주석을 지난 9일 오후 완차이에 있는 신민당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민부 국장을 거쳐 1998년 8월 홍콩 첫 여성 보안국장(법부장관 격)에 취임한 그는 2003년 7월 1일 50만 대규모 시위를 촉발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입안 책임자였다. 홍콩보안법은 그로부터 17년 뒤인 2020년 6월 30일 결국 제정됐다.
하지만 그는 2003년 입안 실패와 시위 부실 대응으로 경질됐고, 이후 영국 유학을 다녀온 뒤 정치인으로 변신해 신민당을 창당했다.
홍콩 의회인 입법회 3선 의원인 그는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도 두 차례 도전했다.
불같은 성미와 강경한 발언으로 '드래곤 레이디' 등의 별칭을 얻은 그는 "나는 호랑이 해에 태어났다. 용감하고 대담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시작에 앞서 각기 다른 직함의 명함 4장을 건네준 그는 사진 촬영은 당사 로고 앞에서 하자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앞서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두 차례 도전했다. 이번에도 도전할 생각인가. 중국은 애국자를 찾고 있다.
▲지금은 그에 대해 말하기 너무 이르다.(웃음) 애국자는 많다. 미스터 렁춘잉(전 행정장관)도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지 않았나. 미즈 캐리 람(현 행정장관)도 출마 여부에 대해 답변을 안 했다는 보도를 봤다.
--공무원 200명이 충성서약 거부로 해고될 전망이다. 충성서약의 의미가 뭔가.
▲젊은이들은 뭔가에 구속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홍콩 어린 세대는 중국이 자신의 국가라는 개념이 없다. 그렇다고 영국을 자신의 국가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자신을 그냥 '홍콩인'이라고 생각한다. 충성서약은 기본법과 홍콩에 대한 충성을 요구하는 것일 뿐인데 일부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일부는 선서를 했다가 이를 어겼을 경우 따를 법적 결과를 두려워하고 있다.
--이번에 선거제가 개편되면 범민주진영은 자신들의 출마가 봉쇄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동의하지 않는다. 내가 아는 한 민주당 거물도 출마를 하겠다고 밝혔다. 잘못한 일이 없으면 출마를 막을 명분이 없다. 중국기를 불태우고 반중 시위를 하지 않았다면, 과거 행적을 조사했을 때 잘못한 일이 없다면 무슨 근거로 출마를 막겠는가. 이참에 범민주진영에서 깨끗하고 새로운 후보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홍콩보안법 시행 후 많은 것이 변했다고 한다. 홍콩보안법 위반으로 100여명이 체포됐다.
▲영국 식민지 아래에서도 국가보안법은 있다.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 한국에도 국가보안법이 있을 것이다. 740만 홍콩 인구 중 약 100명이 체포된 것이다. 모두 2019년 시위와 관련된 자들이다. 지난 1월 6일 미국 의사당 습격 사건을 봐라. 200여명이 체포됐고 500여명이 수배 대상이다.
--17년 전 홍콩보안법 입법 움직임의 중심에 서 있었다. 작년에 법이 제정됐을 때 소감이 어땠나.
▲마침내 홍콩의 허점이 메워진다는 점에서 기뻤다.
2003년 시위는 홍콩보안법 입안을 반대하는 민중 시위였다. 그러나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는 첫날부터 폭력 사태가 벌어졌고 곧 반정부, 반중국 시위가 됐다. 국가를 전복하겠다는 시위에 중국정부는 뭔가를 했어야 했다. 홍콩보안법을 제정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폭력 사태가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홍콩보안법으로 홍콩은 더 안전해졌다.



--영국이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여권 소지자에 이민 문호를 확대하며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에서는 언제나 사람들이 들고 났기에 큰 문제가 아니다. 1960년대 이후 정치·사회적 혼란이 있을 때마다 그랬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홍콩 인구는 60만명이었다. 중국 본토에서 사람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인구가 늘어났다. 홍콩 자체가 이민자 사회다.
많은 홍콩인들이 자녀 무상교육을 이유로 BNO를 신청할 것이다. 홍콩에는 영국으로 자녀를 유학 보내는 오랜 전통이 있다. 코로나19로 홍콩 경제가 안 좋아지고 홍콩보안법에 대한 우려로 영국으로 떠나려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영국에서 직업을 찾는 게 어려울 것이다. 떠날 사람은 떠나라고 해라. 신경 쓰지 않는다.
--홍콩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는 어떤 의미인가.
▲'양제'는 우리 국가(중국)의 기반을 약화시키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존재한다. '일국'은 재통일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우리는 고대로부터 중국의 일부였다. 홍콩이 (중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고 중국 통치에 반대하면 양제는 존재할 수 없다.
--홍콩에서 일국양제가 흔들리나.
▲교육에서 많은 실수를 했다. 2000년에 교육 커리큘럼을 조정한 게 패착이었다. 엄청난 비극이다. 중국어와 중국 역사, 중국 문화에 대한 교육을 소홀히 한 게 가장 큰 실수다. 중국을 이해하지 못하고 중국에 부정적 견해를 품은 어린 세대가 2019년 시위에 나왔다.



--홍콩은 한국인에게 인기 여행지다. 한국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홍콩 사람들도 한국을 좋아한다. K팝과 한류 드라마 인기가 아주 높다. 나도 싸이를 좋아하고 강남스타일과 K팝 춤을 좋아한다. 우리는 한국 관광객을 매우 환영한다. 곧 '여행 버블'이 생기면 홍콩인들도 한국으로 여행을 많이 갈 것이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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