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에 1월 경상흑자 71억달러…9개월 연속 흑자(종합)
해외증권투자 110달러 늘어…증가 폭 사상 최대
전년동월비 상품흑자 36.6억달러↑·서비스적자 23.8억달러↓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성서호 기자 =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 흑자가 늘어난 반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여행수지 적자 등은 줄면서 전체 경상수지가 9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이른바 '서학개미'에 힘입어 110억달러 가까이 늘면서 사상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70억6천만달러(약 8조343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째 흑자일 뿐 아니라 지난해 같은 달(5억8천만달러)보다 64억8천만달러나 많다.
또 1년 전 같은 때와 비교했을 때 8개월 연이어 흑자 폭이 커졌다.
상품수지 흑자가 57억3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6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수출(466억6천만달러)이 1년 전보다 9.1%(38억8천만달러) 늘었지만, 수입(409억3천만달러)은 1년 전(407억1천만 달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수출의 경우 국제 교역이 회복하는 가운데 승용차,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수출이 좋았다. 통관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1월 수출은 승용차가 42.8%, 정보통신기기가 37.1%, 반도체가 20.6% 늘었다.
이성호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작년 말부터 수출이 상당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원자재 가격이 오른다지만 점차 원유가 미치는 영향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유와 가스 도입 물량을 보면 2019년에 각각 700억달러, 240억달러였고, 지난해에 450억달러, 190억달러였다"며 "그런데 올해는 2월까지 원유는 80억달러, 가스는 54억달러 정도 도입했다. 가격이 오르면 상품수지에 당연히 마이너스 영향을 주겠지만, 과거보다 그 영향은 훨씬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1월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6억1천만달러)는 작년 1월(29억9천만달러)보다 23억8천만달러 줄었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5억5천만달러)가 8억6천만달러나 축소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출국자 수가 97% 감소했기 때문이다.
선박·항공 운임지수가 급등한 덕에 운송수지도 작년 1월 1억1천만달러 적자에서 올해 1월 10억3천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작년 7월(+1천만달러) 이후 7개월 연속 흑자 기록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23억6천만 달러)는 배당소득 증가에 힘입어 1년 전보다 7억2천만달러 불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월 중 52억8천만달러 늘었는데,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2억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5억7천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09억5천만달러 증가했다. 사상 최대 증가 폭이다.
내국인 해외투자는 작년 4월 이후 10개월 연달아 늘었다. 이 가운데 주식은 2019년 9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23억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차익 실현 등으로 줄었으나 채권투자는 국부펀드 등 공공 자금 유입에 힘입어 증가 전환했다.
파생금융상품은 7천만달러 증가했다.
일부 금융회사에서 대출이 줄고 차입이 늘면서 기타 투자는 47억7천만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3억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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