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부양책 對 금리상승 부담 혼조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8일 미국의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경제 회복 기대와 국채금리 상승 부담이 맞서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8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7.78포인트(0.79%) 상승한 31,744.0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17포인트(0.42%) 오른 3,858.11에 거래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4포인트(0.02%) 하락한 12,917.80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 부양책과 국채금리 동향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 상원은 주말 동안 1조9천억 달러 부양책을 가결했다. 이번 주 하원에서 상원 통과 법안을 가결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 부양책이 시행된다.
하원은 민주당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만큼 부양 법안의 가결에 별다른 장애물이 없다.
초대형 부양책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가 경기 순환 종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반면 부양액은 미 국채 금리도 끌어 올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 초반 1.6% 내외에서 등락 중이다.
브렌트유가 한때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는 등 국제유가가 큰 폭 오른 점도 금리 상승 요인이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는 탓이다.
이에 따라 나스닥은 하락세를 보이는 등 기술주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금리 상승은 차입비용을 높이고, 주식의 상대적인 매력을 떨어뜨린다. 이는 고성장 기술 기업에 타격을 가하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장의 진단이다.
이런 이유로 고평가 기술주에서 경기 순환주로의 자금 이동 현상도 지속하는 중이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유력 헤지펀드 투자자인 데이비드 테퍼가 금리 불안이 곧 진정될 것이라면서, 증시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밝힌 점도 투자 심리를 북돋웠다고 평가했다.
테퍼는 일본 투자자들이 미 국채 매수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리가 조만간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에 따른 증시의 자금 이동 움직임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롬바르드 오디에의 사미 차르 수석 경제학자는 "시장의 핵심 요소는 채권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면서 "미국 기술주는 자본 비용의 정상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이제 우리가 회복 중이라는 것을 인지했다"면서 "이런 경기 사이클을 더 잘 반영하도록 자금의 흐름이 재조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53%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94% 내린 65.48달러에, 브렌트유는 0.99% 하락한 68.65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8% 반영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