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 "중국은 제1의 도전과제…북·러·이란도 위협"
대변인 "북한은 동맹에 대한 위협"…연합훈련엔 준비태세 중요성 강조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국방정책 우선순위를 제시하면서 해외의 위협 세력으로 중국과 함께 북한, 러시아, 이란을 꼽았다.
지난 1월 말 취임한 오스틴 장관은 4일(현지시간) 국방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 형태의 문건에서 ▲국가 방어 ▲국민에 대한 책임 ▲팀워크를 통한 성공을 3대 최우선 과제로 내놓았다.
그는 국가 방어 분야에서 중국을 국방부가 직면한 제1의 도전과제라고 적시하고, 미 정부 전체 전략 속에서 국내·대외 정책의 통합, 동맹과 파트너십의 강화, 의회의 초당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어 러시아, 이란, 북한 같은 국가 수준의 위협은 물론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 중앙아시아의 폭력적 극단주의 조직 같은 비국가 행위자에 대응하고 효과적으로 억제할 준비를 하는 것을 과제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긴장고조 위험을 낮추기 위해 모든 수단을 활용해 필요한 곳에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퇴치, 국방부의 혁신과 현대화, 기후변화 대처를 국방 분야 우선순위로도 제시했다.
오스틴 장관은 팀워크를 통한 성공 과제에서는 동맹, 파트너와 협력을 우선순위로 뒀다.
그는 동맹과 파트너가 힘의 승수효과를 내는 최고의 전략적 자산 중 하나라고 평가하고, "우리는 혼자 책임에 대응할 수 없고, 동맹, 파트너와 협의하고 필요하다면 함께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5일 언론 브리핑에서 오스틴 장관이 전날 문건을 포함해 중국이나 러시아에 비해 북한과 이란의 위협을 덜 언급한다는 취지의 질문을 받자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그 지역을 위협하고 미국을 잠재적으로 위협하는 위험한 대량파괴무기를 계속 개발하고 소유한다"며 "분명히 그 지역의 동맹과 파트너에 대한 위협을 제기한다. 이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한국에 대한 동맹의 약속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준비된 능력의 보장을 언급했다.
또 한국과 보조를 맞추는 것의 중요성을 재차 거론하면서 "준비된 병력을 확실히 확보하겠다는 진지한 약속을 했다는 것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무·국방 장관이 이달 중순께 일본과 한국을 순차적으로 방문할 것으로 보도된 데 대해 "오늘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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