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새 진원지 돼가는 브라질…신규확진 이틀연속 세계 최다
변이 바이러스 유행·더딘 백신 접종으로 사태 악화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진원지가 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브라질의 신규 확진자가 전 세계 확진자의 30%에 가까울 정도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WHO는 브라질의 신규 확진자 증가 속도가 미국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변이 바이러스 유행과 더딘 백신 접종으로 사태가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HO 집계를 보면 전날 전 세계 확진자는 24만여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브라질은 7만1천700여명, 미국은 6만5천여명이었다. 브라질의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브라질 보건부 집계를 신규 확진자는 전날까지 이틀 연속 7만 명을 넘으며 누적 확진자는 1천79만3천732명으로 늘었다.
누적 사망자는 26만970명이다. 하루 사망자는 지난 3일 1천910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데 이어 전날에는 1천699명으로 두 번째 많은 수치를 나타냈다.
주요 매체들이 참여하는 언론 컨소시엄에 따르면 전날까지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평균 사망자는 1천361명으로 나와 43일째 하루 평균 사망자가 1천 명을 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데는 변이 바이러스 유행도 한몫하고 있다.
북부 아마조나스주의 주도(州都)인 마나우스시에서 시작된 변이 바이러스는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번졌으며 현재까지 전국 27개 주 가운데 20개 가까운 주에서 감염자가 보고됐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1월 17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나 전날까지 접종자는 전체 국민의 3.62%에 해당하는 767만1천525명에 그치고 있다.
이와 관련, 주지사들은 전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대규모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만이 팬데믹(대유행)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백신을 최대한 확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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