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북부지역 추가 주말 봉쇄령…상황 유사한 수도권은 배제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는 파드칼레 주에 주말 봉쇄령을 내렸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4일(현지시간) 오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말부터 해당 지역에서 외출이 제한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남부 휴양도시 니스를 주도로 하는 알프마리팀주와 영국과 물류 이동이 활발한 덩케르크시에 주말 한정 봉쇄령을 내렸다.
주말 봉쇄령이 내려진 곳에서는 금요일 오후 6시부터 월요일 오전 6시까지 외출에 제약이 생기며 밖에 나갈 때마다 이동증명서를 소지해야 한다.
외출을 허락하는 사유로는 식료품 쇼핑, 병원 진료 등이 있고, 산책도 1시간 동안 거주지 반경 5㎞ 이내에서 할 수 있다.
파드칼레에서 지난 7일간 발생한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06명으로 보건당국이 설정한 최고 경계 수준(인구 10만명당 250명)을 한참 넘어섰다.
이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가 크게 늘어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이 거의 남지 않았다는 점도 정부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파리를 비롯한 수도권 일드프랑스와 프랑스 제2 도시 마르세유를 주도로 하는 부슈뒤론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도 만만치 않지만 주말 봉쇄령이 내려지지 않았다.
특히 파리 외곽 센생드니의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06명으로 이번에 주말 봉쇄령 대상으로 정해진 파드칼레의 상황과 똑같았다.
같은 상황에 서로 다른 잣대를 적용한 이유를 두고 카스텍스 총리는 "의심만으로 예방 조치를 내릴 단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83만5천595명으로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8만7천835명으로 세계 7위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프랑스에서는 이달 2일 기준 313만3천478명이 1회차 접종을 마쳤다.
지금까지 사용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은 최소 3∼4주 간격을 두고 두 차례 맞아야 면역 효과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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