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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백신 중무장' 중국 양회 개막…"시진핑 중심 단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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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백신 중무장' 중국 양회 개막…"시진핑 중심 단결"(종합)
정협 개막…마스크 벗은 시진핑·대표 전원 백신 맞고 참석
5일 전인대서 코로나 방역 성과·경제 성장 목표 공개 예상
왕양, 美의 신장·홍콩 개입 반대…"시진핑 핵심으로 영광 창조"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으로 중무장한 채 4일 막을 올렸다.
올해 양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번째로 지난해 삼엄했던 분위기와 달리 5천여 명에 달하는 참석자 전원이 사전에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맞아 한층 안정된 느낌을 연출했다.
양회는 올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미중 갈등이 지속되고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이 홍콩, 신장(新疆)의 인권 문제로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까지 거론하는 가운데 열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권력 공고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회의는 매년 거의 같은 기간에 열려 양회로 불린다.

올해 양회 시작을 알리는 정책 자문 회의인 정협은 4일 오후 3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3기 4차 회의에 돌입했다.
이날 개막식에 시진핑 주석 등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정협 주석단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참석했고 나머지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왕양(汪洋) 정협 주석은 이날 업무 보고에서 "2020년은 신중국 창건 이래 평범하지 않은 해로 전대미문의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시진핑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공산당 중앙이 모든 민족과 인민을 이끌어 중대한 전략적 성과를 얻었고 역사에 기록될 새로운 영광을 창조했다"고 극찬했다.
왕양 주석은 "미국의 신장, 시짱(西藏), 홍콩 관련 법안과 반중 결의안, 일부 정치인들의 반중 망언에 대해 성명 발표나 좌담회나 인터뷰 등을 통해 엄중히 반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 주석은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린다'는 원칙의 전면적 실현을 지지한다"면서 "국내외 중화 자녀들을 단결시켜 조국 통일 및 민족 부흥의 대업을 이룩하는데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격인 전인대는 5일 오전에 시작돼 11일 폐막한다.
지난해 양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두 달 연기된 5월 말에 열렸다. 하지만 올해는 평년과 같은 시기에 열려 중국이 사실상 '코로나19 전쟁'에서 승리해 정상으로 돌아왔음을 대내외에 보여주는 의미가 크다.
올해 양회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지난해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경제성장을 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속 중국의 경제 및 사회발전 정책을 모색하게 된다.

이를 위해 미국을 넘어 세계 최강국이 되겠다는 목표의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발전 전략을 승인해 시 주석 중심의 지배 체재를 공고히 하고 내수 확대와 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한 자립 경제를 강화할 전망이다.
올해 양회를 시작으로 7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10월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 회의(19기 6중전회),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같은 해 10월 당 대회 등 시 주석의 권력 유지를 위한 중요한 행사들이 줄줄이 예정돼있어 양회 성공은 필수적이다.
양회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세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내세워 정확한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신 경제 성장률 목표 구간만 6~8%로 제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중국은 이미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양회에서 '코로나19 인민 전쟁' 승리를 선언한 바 있어 올해 양회는 코로나19 사태 속 중국의 경제 및 사회 발전 성과를 과시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 바이든 행정부와 긴장 관계가 지속되고 '코로나19 중국 책임론' 공방도 여전한데다 서구국가들의 홍콩과 신장 등에 대한 인권 문제 비판이 거세 중국이 내놓을 대미 또는 대서방 정책 또한 관심사다.

특히, 올해 양회에서는 홍콩에 대한 중국의 직접 통치 강화를 골자로 하는 홍콩 선거 제도 개편을 승인할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올해 양회는 코로나19 방역 통제 강화로 지난해처럼 회기와 행사들이 예년보다 대폭 축소됐고 내외신 기자들의 취재도 화상 기자회견 등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진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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