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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구르족 강제로 이주 노동 목적은…소수민족 와해시키려"
난카이대 학자들 "대규모 노동 이주로 위구르족 사고방식 바뀐다"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생활양식도 변하고 사고방식도 바뀐다."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사는 소수민족을 취직을 명분 삼아 다른 지방에 강제로 보냄으로써 한족에 동화시키고 인구를 감소시키려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BBC방송은 2017년 신장 자치구에서 안후이성으로 강제로 이주한 19살 여성의 사례를 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이 여성은 고향 땅을 뜨고 싶지 않았다. 그는 중국 정부 관리들이 이주 노동을 권하러 찾아왔을 때 고개를 저었다.
그의 아버지도 "(안후이성에)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따로 있을 것"이라면서 "우린 여기서 삶을 꾸려나갈 수 있다. 지금처럼 살게 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리들은 신장 자치구에 계속 머무르면 강제로 결혼을 해야 하며 영영 다른 곳으로 떠날 수 없을 것이라면서 해당 여성을 압박했다.
결국 그는 고개를 숙였고, 안후이성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BBC에 따르면 '이주노동자 모집소'는 마을마다 있고, 이곳에서 일하는 관리들은 집집이 방문해 이주자를 모은다.
이렇게 다른 지방으로 터전을 옮기는 사람들은 사상교육을 받은 후에 공장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공장에 도착한 이후에는 숙식을 같이하는 관리들에 의해 통제되는 삶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실제로 소수민족 강제 이주자들을 모집한 공장 6곳을 조사한 결과, 최소 2곳에서 통제를 받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BBC는 전했다.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한 공장에서 일하는 한 이주 노동자는 200명이 넘는 위구르족 노동자들이 외출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노동 이주 정책으로 소수민족 인구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 자치구 허톈시에서만 노동인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25만명이 다른 지방으로 이주했다고 BBC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농촌 지역의 소득을 늘리고 만성적인 실업과 빈곤 문제를 해소하기 위함"이라면서 노동 이주 정책을 펴는 이유를 설명해왔다.
그러나 중국 난카이대 학자들은 2018년 5월 중국 정부의 설명과는 다른 결론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대규모 노동 이주는 위구르 소수민족을 (한족에) 동화시키고 그들의 사고방식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면서 "위구르족을 다른 지방으로 이동시켜 뿌리 뽑는 것은 그들의 인구밀도를 낮춘다"라고 말했다.
또 보고서에는 '재교육 수용소'에 갇힌 위구르족 중에는 이슬람 극단주의와 무관함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신장 자치구 정책은 너무 극단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BBC는 중국의 고위 관리들을 위해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 보고서가 우연히 온라인에 유출됐다고 밝혔다.
미국 홀로코스트 기념관의 선임 고문을 지낸 에린 패럴 로젠버그는 해당 보고서에 대해 "(소수민족을) 강제로 이주시키고 박해하는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음을 보여주는 믿을 만한 근거"라고 평가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해당 보고서 내용은 사실과 맞지 않으며, 저자들의 개인적인 견해를 담은 것"이라고 밝혔다.


honk02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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