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경호원 출신으로 막내딸까지 보살핀 사위 사망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초대 국가 주석인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의 막내 사위 왕징칭(王景淸)이 지난 1일 사망했다고 홍콩 명보가 3일 보도했다.
명보는 2018년부터 심뇌혈관 질환을 앓아온 왕징칭이 1일 오전 6시58분께 9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어 고인의 장례는 이날 오전 9시 베이징 바오바오산(八寶山) 혁명공모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유족이 외부인 참석 없이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왕징칭은 마오 전 주석이 생전 가장 총애한 막내딸 리너(李訥·81)가 재혼한 남편이다.
마오 전 주석은 4명의 여성과 결혼해 모두 10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으나 생전 곁에 두고 키운 자식은 리너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오 전 주석이 문화대혁명의 주역이자 넷째 부인인 장칭(江靑)과 사이에서 낳은 리너는 본명이 리윈허(李雲學)인 어머니를 따라 리 성을 갖게됐다.
리너는 1966년 베이징대 역사학과 졸업 후 해방군보사 편집기자로 일하다 1970년 장시성 57간부학교로 하방돼 노동을 하기도 했다. 그는 중앙 부처 국장급 간부를 지낸 후 퇴임했다.
왕징칭은 1983년 마오 전 주석의 호위대장이었던 리인차오(李銀橋) 부부의 소개로 리너를 만나 결혼했다.
당시 리너는 이혼 후 아들을 홀로 키우며 건강이 안 좋던 상태였다.
명보는 왕징칭이 결혼 후 리너와 그의 아들을 보살피는 임무를 맡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통사람들처럼 장을 보고 반찬을 만들었고, 말년에는 거동이 불편한 리너가 외출할 때면 휠체어를 밀어줬다"고 밝혔다.
왕징칭은 13세에 군에 입대해 중국 지도부 호위 조직인 중앙경위국에서 복무했다.
마오 전 주석의 경호원을 맡았으며 부사단장급 군 간부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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