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부족' 브라질, 러 스푸트니크V 구매 움직임 본격화
상파울루주 정부, 2천만회분 구매 추진…다른 지역도 구매 검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린 브라질에서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구매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전국 27명의 주지사 가운데 19명은 이날 스푸트니크V를 개발한 러시아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센터의 제휴업체인 브라질 제약사 우니앙 키미카를 방문했다.
우니앙 키미카는 수도 브라질리아 근처에 있으며, 기술이전을 통한 스푸트니크V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우니앙 키미카 방문에 맞춰 상파울루주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스푸트니크V 백신 2천만 회분 구매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상파울루주는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많은 곳으로 누적 확진자가 200만 명을 넘었다.
주지사들은 보건부와 규제 기관인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을 겨냥해 "브라질에서 스푸트니크V 생산이 하루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브라질 주재 세르게이 아코포프 러시아 대사는 지난달 중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브라질에서 이른 시일 내 스푸트니크V 생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코포프 대사는 스푸트니크 V가 브라질에서 생산되면 '스푸트니크 VBR'로 불러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푸트니크 V에 브라질을 의미하는 BR을 추가하자는 뜻이다.
브라질 보건부는 지난달 20일 스푸트니크V와 인도의 백신인 코박신에 대해 입찰 절차를 면제키로 했으며, 이는 두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이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건부는 스푸트니크V 7억 헤알, 코박신 16억 헤알 등 23억 헤알(약 4천680억 원)의 구매 예산을 이미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지금까지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백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만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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