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사우디·UAE·바레인, 대이란 '방위동맹' 논의"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란을 둘러싸고 중동 정세가 다시 요동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이 이란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이스라엘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1일(현지시간) 익명의 이스라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 문제가 비공식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미국의 중동 내 동맹인 이들 4개국은 이란의 핵무장을 중대 위협으로 간주하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핵협정 복귀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협력 강화를 통해 얻을 것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지 24시간 뉴스채널인 i24도 최근 이스라엘이 사우디, UAE, 바레인과 '방위 동맹'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관련 내용 확인 요청에 "중동의 파트너들과 연대 강화에 항상 관심이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어쨌든 이런 일련의 이스라엘 언론 보도는 이란과 적대 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에 중동 내 방위 동맹 결성의 필요성을 강조한 기고가 실린 뒤에 나와 주목된다.
세계유대인회의(WJC)의 론 로더 의장은 아랍 뉴스에 실린 기고문에서 이란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중동의 나토' 창설 필요성을 주장했다. 아랍 뉴스는 현 사우디 국왕의 9번째 아들인 투르키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자 소유로 사실상 사우디 정부를 대변한다.
이스라엘과 UAE, 바레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재로 지난해 8월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이스라엘과 UAE는 상대국에 대사관을 설치하기로 하고 대사도 파견했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직 공식 외교관계를 맺지 않았으나, 2015년 이란과 서방의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 이후 대이란 국방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극비리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났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 달 바레인 총리인 살만 빈 하마드 알칼리파 왕세자와 전화 통화를 하고 방문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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