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정국 혼란 가중…총리 조기총선 제안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야권과 군부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는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가 조기 총선을 제안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파쉬냔 총리는 수도 예레반의 공화국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의 지지자 앞에서 "아당이 조기 총선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투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에 자신을 물러나게 할 "두 번째 기회를 주겠다"며 "투표로 가서 국민이 어느 쪽의 퇴진을 원하는지 보자"고 역설했다.
반면, 파쉬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야권 지지자들도 수쳔 명 이상이 예레반 시내에 모여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11월 아제르바이잔과의 전쟁에서 항복에 가까운 평화협정을 체결한 아르메니아는 석 달 이상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다.
파쉬냔 총리가 지난주 자신의 발언을 비판한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을 해임하자 총참모부는 파쉬냔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파쉬냔 총리는 '군부의 쿠데타 시도'라고 강력하게 비판하며 오닉 가스파랸 총참모장의 해임을 아르멘 사르키샨 대통령에게 요청했으나, 사르키샨 대통령은 총리의 요구를 거절했다.
그러자 파쉬냔 총리가 총참모장 해임안을 다시 제출하는 등 아르메니아는 심각하게 패전의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해 전쟁에서 아르메니아는 인구가 세 배 많은 아제르바이잔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결국 러시아의 중재로 평화협정에 합의했다.
평화협정에 따라 아르메니아는 오랜 영유권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주요 지역을 아제르바이잔에 넘겨줬으며, 향후 5년간 러시아가 나고르노-카라바흐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데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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