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의원 모친도 "램지어가 오류 범했다"…규탄집회 참석
소녀상 건립 앞장섰던 오소프 모친 "잘못된 내용에 일어나 맞서야"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연방 상원의원의 모친도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 논문' 철회 요구에 가세했다.
27일(현지시간)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조지아주 브룩헤이븐 블랙번 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램지어 교수 논문 철회 촉구 집회에 존 오소프(민주·조지아) 상원의원의 모친 헤더 펜턴이 참석했다.
펜턴은 이날 집회에서 "오늘 오소프 상원의원의 어머니로서 온 것이 아니라 여성을 대표해 이 자리에 왔다"면서 "우리는 잘못된 내용에 대항해 일어나 맞서야 하며, 램지어 교수가 역사적 오류를 범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 출신 이민자인 펜턴은 평소 이민자 권리와 여성 인권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2017년 1월 결성된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태스크포스(TF) 추진위원 19명 중 한 명으로 같은 해 5월 브룩헤이븐 시의회 정기회의에 참석해 "소녀상은 가장 추악한 것에 가장 아름답게 대처하는 상징"이라며 소녀상 건립을 공개 지지했다.
지난 1월 아들인 오소프가 결선투표에서 승리해 1973년 29세로 상원에 입성한 조 바이든 현 대통령 이후 최연소 민주당 상원의원이 되면서 펜턴도 한인 사회에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집회에서는 김백규 건립위원장 등이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위안부 피해자의 고통이라는 본질적 문제와 비인도적 제도라는 중요한 맥락을 놓치고 있다"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폄하한 램지어 교수의 망언을 규탄하며, 역사 수정주의적인 논문을 즉시 철회하라"고 밝혔다.
또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으로 활동했던 나츠 사이토 조지아주립대 로스쿨 교수가 같은 대학 이용식 교수, 조너선 토드리스 교수와 함께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반박하는 논문을 발표했다고 건립위가 전했다.
사이토 교수 등은 최근 사회과학연구네트워크에 게재한 '성노예 계약의 오류'라는 논문을 통해 "램지어 교수의 최근 논문은 강제 성노역을 피해자가 금전적 보상을 대가로 자유롭게 매춘에 참여할 수 있는 계약 과정인 것처럼 잘못 묘사했다"며 "결함이 있는 주장이며 광범위한 증거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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