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친이란 시리아 민병대 공습…시리아·이란 외무장관 통화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이 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를 공습한 가운데 시리아와 이란 외무장관이 통화하고 양국 간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 장관은 26일(현지시간) 파이살 메크다드 이란 외무 장관과 통화하고 시리아 정부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리프 장관은 메크다드 장관에게 "이란은 테러와의 전쟁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시리아 정부를 굳건히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리아 전역의 안전과 질서를 회복하고 시리아의 권리와 주권, 독립, 영토보전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메크다드 장관은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 간 협력 강화를 요청했으며, 경제 분야에서 이란이 시리아를 지원해 준 데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미군은 전날 밤 시리아 동부 이라크 국경 인근의 친이란 민병대 시설을 공습했다. 이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군사 행동이었다.
미 국방부는 이번 공습으로 카타이브 헤즈볼라(KH), 카타이브 사이드 알슈하다(KSS)를 포함한 친이란 민병대들의 여러 시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공습에 따른 사상자를 밝히지 않았으나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미군의 공격으로 적어도 2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망자들은 모두 이라크 국적이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하시드 알사비'와 카타이브 헤즈볼라 소속이라고 전했다.
시리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의 여파로 내전이 발생했으며, 지금까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내전이 길어지면서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잔당과 알카에다 분파 등 테러 단체가 반군에 대거 유입됐고, 현재는 극단주의 세력이 반군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란은 러시아와 함께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으며 시리아 전역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가 포진하고 있다.
다만, 이란은 공식적으로는 시리아 정부에 대한 군사 지원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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