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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1천년 전 유골 말레이 '페락맨' 얼굴 3D로 복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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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1천년 전 유골 말레이 '페락맨' 얼굴 3D로 복원해보니
동남아서 발굴된 가장 오래된·가장 온전한 형태의 유골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동남아시아에서 발굴된 가장 오래된 유골이자 가장 온전한 형태의 유골 '페락맨'(Perak Man)의 얼굴이 3D로 복원돼 눈길을 끌었다.



26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과학대(USM) 연구진과 3D 전문가가 페락맨의 얼굴을 가상으로 복원해 공개했다.
페락맨은 1990년 페락주 렝공계곡의 구눙 룬투 동굴에서 발굴된 유골로, 탄소연대 측정 결과 1만∼1만1천년 전 동남아 대륙과 인도네시아 군도 서부에 거주하던 인류로 확인됐다.
페락맨은 계곡의 가장 높은 동굴 중심에 묻혔고, 함께 나온 석기, 조개껍질 등 장례유물에 비춰볼 때 매우 존경받는 인물로 추정됐다.
페락맨은 다리를 가슴쪽으로 접고 팔로 잡은 듯한 모양으로, 거의 온전한 유골 상태로 발견됐다.
연구결과 그의 키는 157㎝, 나이는 40∼45세 정도 남성으로 추정됐다.
특히 매우 희귀한 선천성 기형(Brchymesophalangia)을 가지고 태어나 몸의 왼쪽편이 약하고, 손가락 하나도 기형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말레이시아과학대의 자프리 말린 압둘라 신경외과 교수가 주도한 이번 프로젝트에서 페락맨 얼굴 복원 사업에 참여한 조하리 치과대 교수는 "두개골을 컴퓨터단층촬영(CT)하고, 3D프린팅을 이용했다"며 "그동안 연구된 페락맨의 성별, 나이, 혈통 등 법의학적·인류학적 정보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락맨은 오스트랄로-멜라네시안, 네그리토족의 후예로 추정되기에 그의 최종 이미지에 네그리토족의 특징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조하리 교수는 "페락맨은 두개골 용량이 작다. 그는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음에도 살아남았다"며 "능숙한 사냥 기술로 장애를 극복했거나 사냥을 거의 하지 않고 다른 일을 맡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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