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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룡 종 드문 것은 대형 육식공룡 '10대' 새끼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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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룡 종 드문 것은 대형 육식공룡 '10대' 새끼 탓
고양이에서 버스 크기로 성장하며 단계별로 틈새 장악
"공룡세계 10대로 꽉찬 토요일 오후 쇼핑몰 같았을 것"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공룡은 1억5천만 년 이상 지구를 지배했지만 종(種)은 많지 않다. 티라노사우루스처럼 1천㎏이 넘는 대형 육식공룡이 그나마 좀 다양한 편이고 작은 공룡 종은 특히 더 드물다.
이는 화석 발굴 상의 편차를 고려하더라도 척추동물 세계에서 작은 동물들이 생태계의 틈새를 공유하며 큰 동물들보다 훨씬 더 다양한 종으로 분화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무엇이 이런 정반대 현상을 빚어낸 것일까? 똑부러진 답이 없던 원인을 대형 육식공룡의 새끼에서 찾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형 육식공룡의 새끼들이 알에서 고양이 크기로 태어나 버스 크기의 성체로 급속히 성장하면서 각 단계마다 먹이와 사냥 방식을 달리하며 비슷한 크기의 다른 공룡을 압도하는 바람에 중·소형 공룡의 종의 다양성이 줄어들게 됐다는 것이다.
미국 뉴멕시코대학(UNM)에 따르면 이 대학 생물학 박사후보 캐틀린 슈로더가 이끄는 연구팀은 약 1억3천600만년에 걸쳐 7개 대륙에 살았던 43개 공룡군(群) 550여종의 자료를 분석해 얻은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공룡 종을 몸집의 크기와 먹이 등에 따라 분류하고, 각 공룡군 내에서 대·중·소형 종의 수를 분석했다.
그 결과, 티라노사우루스처럼 몸집이 큰 육식공룡인 '대형수각아목'(megatheropod)이 있는 공룡군에서는 시기나 장소와 관계없이 100~1천㎏의 중형 육식공룡 종이 극히 드문 "공백"(gap) 현상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성체가 되기 전) 대형수각아목의 젊은 새끼들이 이 영역에 딱 들어맞는다"고 했다.
연구팀은 대형 육식공룡의 새끼들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생태적 틈새마저 압도하며 중간 크기 육식공룡의 형태와 기능적 역할을 뺏어 중형 육식공룡 종이 드물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시기별로 쥐라기(약 2억~1억4천500만년 전) 때는 이런 공백이 크지 않았으나 백악기(약 1억4천500만~6천600만년 전) 들어 더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슈로더는 "쥐라기의 대형수각아목은 '10대'에 있는 새끼 공룡이 성체와 큰 차이가 없어 작은 육식공룡이 생존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지만, 백악기 때는 성장하면서 많이 변하는 티라노사우루스와 아벨리사우루스 등이 완전히 장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룡사회가 10대들로 넘쳐나는 토요일 오후의 쇼핑몰과 같았을 것"이라면서 "이런 '10대' 공룡들이 가용 자원에 진짜 충격을 줬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작은 공룡이 대형 공룡보다 종의 다양성이 약한 이유가 설명됐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주 작은 새끼가 매우 큰 성체로 성장하면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 점이라고 강조했다.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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