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 '카슈끄지 보고서' 공개 목전에 사우디와 통화
백악관 "바이든, 사우디 국왕과 아주 곧 통화…다양한 조치 테이블에"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정보당국의 '카슈끄지 보고서' 공개 목전에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이 통화했다.
미 국무부는 25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날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과 통화하고 사법개혁 등을 포함한 사우디의 인권 증진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또 블링컨 장관이 예멘 내전 종식과 지역적 안보협력, 대테러, 경제발전에 대한 양국의 협력에 대한 약속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자료에 구체적으로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통화에서는 미 정보당국이 이날 중 공개할 것으로 전해진 카슈끄지 보고서와 미국의 대응 조치, 향후 양국관계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10월 있었던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대한 보고서로, 미 정보당국은 사건 배후에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중앙정보국(CIA) 주도로 작성됐으며 보고서 공개와 함께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 경색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의 통화가 아주 곧 이뤄질 것이라면서 "다양한 조치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분명히 우리가 우려를 표명하고 책임을 지우는 선택지를 남겨둘 영역이 있고 또한 그들(사우디)이 지역 내에서 직면한 위협을 감안할 때 사우디와 계속 협력할 영역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오랜 기간 미국의 맹방이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카슈끄지 사건을 덮어주며 무함마드 왕세자의 편을 들어줬다.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와 관계를 재조정할 의지를 밝히며 정상 간 통화를 미뤄왔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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