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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까지 사야 하나, 진짜 무섭다"…미 증오범죄에 한인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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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까지 사야 하나, 진짜 무섭다"…미 증오범죄에 한인들 불안
"'중국으로 돌아가라' 말 들어…코로나 반중 정서에 한인도 희생양"
LA 한인회, 증오범죄 근절 캠페인…총영사관 신변안전 유의 공지 예정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최근 미국에서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확산하면서 한인 사회의 불안감과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계 노인이 '묻지 마' 공격으로 사망한 데 이어 이달 중순 뉴욕에서는 아시아계 여성 3명이 길거리에서 폭행을 당했다.
급기야 한인 최대 거주지역인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지난 16일 한인 2세 20대 남성이 인종차별적 발언과 함께 살해 위협을 받는 사건까지 벌어지자 현지 한인사회에선 "남 일이 아니다. 지금은 조심해야 할 때"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LA 코리아타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한인은 2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결국 총기를 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고 말했고, 다른 한인은 "호신용 최루액 분사기를 지니고 다녀야 할 것 같다"고 호소했다.

한인 온라인 게시판도 걱정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한인은 "지인이 새너제이 다운타운에서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며 안타까워했고, 다른 교민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할 때 조심하고 절대 혼자 다니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욕의 한 교민은 "동양인에 대한 혐오와 '묻지 마' 폭행이 심해져서 앞으로 살아갈 일이 점점 더 걱정된다. 진짜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바이러스'라고 비판하면서 미국인 사이에서 '코로나 중국 책임론'이 부각됐고, 갈수록 반중(反中) 정서가 강해지는 것이 증오범죄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LA의 한 교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등 동양계에 대한 인종차별 정서에 불을 질렀다"며 "이런 정서가 빨리 없어지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했다.
강일한 LA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증오범죄 때문에 아무래도 위축이 된다"며 "코로나 사태로 생계가 어려워진 일부 미국인들이 희생양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이종원 변호사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전후 중국계 등 아시안을 겨냥한 악성 루머가 떠돌아 이곳 한인사회도 긴장한 적이 있다"며 "타주의 혐오범죄 추이를 지켜보면서 여기 한인사회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A 한인회는 다음 달을 '증오범죄 경각심의 달'로 정해 피해를 예방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제프 리 사무국장은 "작년 12월부터 증오 범죄가 꾸준히 늘고 있어 지켜보고 있던 차였다"며 "연로하신 한인들이 증오범죄 타깃이 될 수 있는 만큼 예방책을 공유하고 경각심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LA 한인회는 26일 코리아타운을 지역구로 둔 미겔 산티아고 캘리포니아 주하원의원, 아시안아메리칸 정의추진센터 LA 지부와 함께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여기에는 LA 경찰도 참석해 증오범죄 대응법을 설명할 예정이다.
LA 총영사관은 재외국민 신변 유의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할 방침이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공지문을 띄워 재외국민에게 각별한 안전을 당부할 예정"이라며 "LA 행정당국과 경찰에도 증오 범죄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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