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교사 등 500만명 접종 후 7월 등교수업 재개"
작년 3월부터 대부분 원격수업…오지 4만개 학교 인터넷 안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6월 말까지 교사·교육종사가 500만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7월부터 등교를 재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5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전날 남부 자카르타의 한 공립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현장을 점검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6월까지 교사·교육종사자 500만명이 백신을 맞는 것"이라며 "그러면 7월 새 학년이 시작할 때 모든 것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작년 3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학교의 등교를 중단시키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감염률이 낮은 일부 지역의 경우 지자체, 학교, 학부모의 합의에 따른 대면 수업을 허용했다.
하지만, 자카르타 수도권 등 대다수 도시 지역은 확진자가 줄지 않아 올해 1월 대면 수업을 재개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상반기 원격 수업을 계속한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1만7천개의 섬으로 이뤄진 나라다 보니, 오지의 경우 인터넷은커녕 전기가 안들어오는 학교도 많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작년 기준 4만779개 학교가 인터넷 접속이 안 되고, 7천552개 학교는 아예 전기가 안들어온다.
또 통계청 자료를 보면, 5∼14세 학생 가운데 54%만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24%만 컴퓨터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오지·빈곤층 학생들은 원격수업을 받기 위해 인터넷 연결이 잘되는 고지대에서 공부하거나 경찰서에 매일 찾아가는 등의 사연이 현지 매체에 잇달아 소개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구의 70%인 1억8천155만명에게 무료 접종하기로 계획하고, 1월 13일 조코위 대통령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는 여러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으나, 아직은 중국 시노백사의 백신만 사용 중이다.
전날까지 보건의료인 등 136만3천명이 1차 접종을, 82만5천명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
보건 당국은 이달 17일 2단계 접종을 시작하면서 공무원·공공근로자·교사·교육종사자·상인 등과 함께 60세 이상을 접종 대상으로 설정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7천533명이 추가돼 누적 130만6천여명이고, 사망자는 3만5천254명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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