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 '누리호' 1단부 2차 연소시험…"101초 가동 성공"
항우연, 나로우주센터서 연소시험…1단부 3월말 개발완료·10월 발사 예정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오는 10월 발사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인증모델(QM)의 1단 추진기관 2차 연소시험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101초 동안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5일 밝혔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600~800㎞ 상공의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우주발사체로 개발 중이다. 추력 75t급 액체엔진 4기를 클러스터링(묶음)한 1단부와 75t급 액체엔진 1기로 이뤄진 2단부, 추력 7t급 액체엔진인 3단부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75t 엔진 4기를 하나로 묶는 클러스터링은 국내 발사체에 처음으로 적용된다. 체계 구조가 복잡하고 엔진 4기가 하나의 엔진처럼 정확하게 동시에 점화돼 균일한 성능을 내야 해서 누리호 개발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어려운 과정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시험은 3회로 계획된 누리호 1단 연소시험 중 1월 28일 실시된 1차에 이어 2차로 이뤄진 시험이다.
항우연은 이날 오후 3시 실제 발사 때와 같은 자동 발사 소프트웨어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연소시험을 했다. 그 결과 100초 동안 추진제가 엔진에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안정적으로 연소됐다. 전 과정에서 추진기관의 성능과 내구성이 정상범위에서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승협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은 "오늘 시험은 누리호 1단에 대한 종합성능시험으로 발사 때와 똑같은 절차로 진행됐다"며 "연소가 101초 동안 정상적으로 마무리됐고 클러스터링된 엔진 4기 모두 설계치대로 균일하게 성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30초간의 1차 연소시험에서 1단 추진기관이 정상범위에서 추력을 내는 것을 확인했고, 연소시간을 3배 이상 늘린 이번 연소시험도 계획대로 원활히 진행됐다며 이는 1단부의 성능과 내구성은 물론 클러스터링 기술을 순조롭게 확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오는 3월말 1단 연소시간을 누리호가 실제 발사될 때의 연소시간과 같은 130초로 늘려서 점검하는 최종 3차 연소시험을 해 1단부 개발을 끝낼 예정이다.
누리호 2단부와 3단부는 개발이 완료된 상태여서 3월말 1단부 최종 시험이 성공하면 오는 10월 1차 발사가 예정된 누리호는 실제 발사를 위한 비행모델(FM)이 순조롭게 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항우연은 현재 누리호 비행모델을 1·2·3부로 나누어 조립 중이며 7월 말까지 전체를 조립해 발사 준비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되면 누리호는 오는 10월 1.5t 무게의 위성모사체를 싣고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지상 700㎞ 저궤도를 향해 발사된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누리호 1단부는 조립이 복잡하고 난도가 높아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고 실제 연구자들도 어려워했다"며 "많은 연구자와 산업계 관계자가 노력한 결과, 100초 연소시험을 안정적으로 시행해 기쁘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다음 달 130초 연소시험이 성공하면 누리호 발사 전 연소시험이 마무리되고, 정부는 10월 누리호 발사가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성원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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