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혁신 이끌 '100대 등대기업' 2024년까지 집중육성
신사업 진출·수출 확대·디지털 전환 지원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정부가 2024년까지 중견기업 혁신을 이끌 '100대 등대기업'을 발굴해 집중 육성한다. 이를 통해 중견기업 수를 현 5천여개에서 6천개까지 늘려 산업의 '허리'를 강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제2차 중견기업 정책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중견기업 도약을 위한 등대 프로젝트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미래차, 차세대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등 유망 업종을 중심으로 중견기업의 사업재편 수요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신사업 진출을 유도하기로 했다.
중견기업은 전체의 30.6%가 대기업 등의 1차 이하 협력사인 구조 탓에 신사업 진출에 다소 소극적이다. 최근 정부 조사에서도 중견기업의 80.7%가 현재 신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등을 활용한 신사업 진출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사업재편을 승인받은 중견기업 수는 2018년 3개, 2019년 0개였으나 작년에는 21개로 증가했다.
정부는 우수한 기술 역량을 보유한 8대 공공연구소와 중견기업을 연계해 신사업 투자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2024년까지 총 100개 기업에서 1조원대 민간 투자를 발굴한다.
유망 산업 분야의 '중견기업-스타트업 상생라운지'를 마련해 금융·기술검증(PoC), 연구개발(R&D) 등을 지원하고 5천억원 규모의 기술혁신 펀드를 활용해 중견기업의 우수 스타트업 발굴·협력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혁신제품을 작년 345개에서 올해 582개로 늘리고 '산업기술정책펀드' 정책 투자 대상에 중견기업을 추가하는 등 사업화 금융지원도 강화한다.
아울러 중견기업이 세계적인 수출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해외 시장 발굴과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중견기업은 2019년 기준 우리 전체 수출의 17.3%를 차지한다. 그러나 85.2%의 기업이 수출 1천만달러 미만이고 1억달러 이상은 4.6%에 그쳐 수출 양극화가 심하다.
이에 정부는 내수 중심·초기 중견기업 중 세계적인 역량을 보유한 기업을 2024년까지 300개 선정, '수출개척기업 비즈니스 클럽'을 구성해 전주기 지원에 나선다.
중견기업의 한-독일 기술협력센터 입주를 지원하고 이스라엘과 공동투자 및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도 확충한다.
이와 함께 중견기업의 디지털 전환(DX) 속도를 높이고자 '디지털 혁신센터'를 3월 중 구축한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 등 분야별 DX 공급기업들이 수요기업 CEO를 직접 방문해 기술 및 솔루션 도입을 지원하는 '찾아가는 디지털 카라반'을 운영한다.
중견기업 임직원 대상 DX 전문 교육과정(연 900명 내외), 취업 연계형 석·박사 양성과정 신설(2022년 4개 대학, 연 100명 목표) 등을 추진해 2024년까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문인력 약 4천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날 정책위원회에서 '2021년도 중견기업 성장촉진 시행계획'을 함께 의결했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으뜸기업을 선정해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소부장 유망기업 발굴을 위한 '소부장 허브센터'를 개소한다.
중견·중소기업 대상 뉴딜금융을 시행하고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글로벌 챌린저스 200' 등을 추가로 선정한다. 코로나19 P-CBO도 4조1천억원 규모로 계속 지원할 예정이다.
매출 3천억원 미만의 초기 중견기업에 대한 증권사의 대출·투자 관련 건전성 규제(NCR) 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수출신용보증 확대, 환변동 보험료 40% 할인 등과 같은 환리스크 대응 지원에 나선다.
R&D 분야에서는 중견기업이 전용으로 이용하는 월드클래스+, 강소벤처형 중견육성사업 등에 전년 대비 60% 늘어난 667억원을 지원한다. 또한 중견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제도 개선을 위해 부설연구소 지방세 감면 신설, R&D 부담 완화, 명문장수기업 선정 확대 등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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