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한식당 침입한 총기 강도, 손님이 쏜 총 맞고 달아나
경찰, 부상한 강도 용의자 신병확보 …"한식당과 손님 등 피해 없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의 한 한식당에서 야외 좌석에 앉은 손님을 노리던 총기 강도가 오히려 손님이 쏜 총에 맞고 달아나는 일이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과 엑셀시오르 등이 CCTV 영상과 함께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수도 멕시코시티의 한 한식당에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21일 오후 5시 30분께다.
도로 쪽 야외에 놓인 테이블에 현지인으로 보이는 남성 두 명이 앉아 음식을 기다리고 있던 중 총을 든 강도 2명이 뒤쪽에서 한 남성에게 접근했다. 엘우니베르살은 강도들이 휴대전화와 손목시계를 훔치려 했다고 전했다.
그 순간 남성이 재빨리 옷 속에서 총을 꺼내 강도들에게 발사했다. 강도 둘은 총을 쏘며 달아났고, 이 남성과 일행도 재빨리 자리를 피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11개의 탄피와 강도 중 한 명의 혈흔만 남아 있었다.
경찰은 강도미수 사건으로 수사를 개시했고, 인근 병원을 수색해 배와 팔에 총상을 입은 채 입원한 강도 용의자 1명을 찾았다고 현지 이마헨TV는 보도했다.
강도에게 총을 쏜 남성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식당 내 다른 손님과 행인 등 목격자들은 경찰에 이 남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려 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일간 엘우니베르살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이 남성을 붙잡지 말아 달라고 경찰에 요청하기도 했다.
엘우니베르살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CCTV 영상에도 이 남성을 '영웅'이라고 칭하고, 총을 쏜 것이 '정당방위'라고 주장하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한 이용자는 "이제 어디든 총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모양"이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최충열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경찰 영사는 "다행히 한식당 업장과 다른 손님들에게는 피해가 없다"고 전했다.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사건 당시 CCTV 영상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