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규제 완화가 우선…미 항공사들, 당국에 승객정보 제공
입장 바꿔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에 탑승객 정보 주기로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이 코로나19 관련 탑승객 개인정보를 그때그때 연방 보건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미국 항공사들 협의체이자 로비단체인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Airlines for America·A4A)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미국행 탑승객들에게 이름·전화번호·주소·이메일주소 등 개인정보를 물어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전달할 항공사가 기존 2개에서 7개로 확대된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CDC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탑승객들을 추적 조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A4A는 설명했다.
항공 전문매체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나이티드와 델타는 작년 12월부터 이미 시행하고 있고, 아메리칸·사우스웨스트·알래스카·제트블루·하와이안 등도 지난 주말 이에 동의했다.
항공사들은 탑승객들로부터 개인정보를 수집해 보건당국에 제공하는 것에 오랫동안 반감을 표해왔다.
이들은 "온라인 여행사 등 제3 업체를 통해 탑승권을 구매한 승객의 정보는 없다"고 이유를 대기도 했다.
또 탑승객 정보를 수집해 즉각 정부에 제공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컴퓨터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항공여행 규제 완화를 끌어내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스 칼리오 A4A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입국 승객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시행과 아울러 개인정보를 수집해 전달하겠다는 항공사들의 자발적 의지와 노력이 정부의 국제여행 규제 해제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미국 항공운송협회(ATA)에서 이름을 바꾼 85년 역사의 A4A에는 작년 기준 10개의 정회원사와 1개의 준회원사가 가입돼있다.
A4A는 최근 항공산업이 되살아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항공편 이용객은 여전히 예년의 65% 수준이며, 미국 여객기의 4분의 1가량이 최소 30일 이상 비가동 상태라고 전했다.
이들은 하버드대학 T.H.챈 보건대학원의 최신 연구 결과를 인용, "항공여행이 대부분의 일상적인 활동보다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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