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국군, 분쟁지 판공호서 철수 완료"…공동 성명(종합)
라다크 지역 다른 분쟁지 긴장 완화도 추진
인도 정부, 중국발 투자 관련 규제도 조금씩 완화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국경 갈등 해소를 모색 중인 인도와 중국이 주요 분쟁지 중 한 곳인 판공호 인근에서 철군을 완료했다.
2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국방부는 전날 오후 이런 내용의 양국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양측은 판공호 지역에서 전방 부대가 순조롭게 철수를 완료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판공호는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 동쪽에 자리 잡은 곳으로 양국 국경 분쟁 핵심지 중 하나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선 상태다.
일부 지역의 경우 양쪽이 주장하는 LAC의 위치가 달라 분쟁이 생길 때마다 서로 상대가 자신의 영토를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두 나라는 지난해 5월 판공호 난투극,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숨진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9월 45년 만의 총기 사용 등 라다크 지역에서 여러 차례 충돌해 긴장이 고조됐다.
양측은 이후 10차례 군사 회담을 열고 긴장 완화에 나섰으며 지난 20일 회담에서는 핫스프링스, 고그라 계곡, 뎁상 평원 등 라다크 다른 분쟁지에서의 철군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성명에서 판공호 지역 철군과 관련해 "LAC의 남은 이슈를 해결하는 데에 좋은 기반을 제공하는 중대한 전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양측은 남은 이슈와 관련해 서로 받아들일만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상황을 안정시키고 통제하기 위해 지속해서 연락하고 대화해 나가자는데도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양국이 국경 갈등 완화의 실마리는 찾았지만, 아직 긴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20일) 16시간에 걸친 회담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LAC의 교착 상태를 끝내고 돌파구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고그라 지역 등 다른 분쟁지에서의 긴장 완화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견해차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한편, 인도 연방 정부도 지난해 중반부터 사실상 막아왔던 중국발 투자에 대한 규제를 조금씩 완화하기 시작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지난 몇 주 동안 소규모의 중국발 직접투자에 대한 승인 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다만, 큰 규모 투자에 대한 승인은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이뤄진 후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중국과 국경 충돌 후 반중(反中) 정서가 커졌다.
인도인들은 반중 시위와 중국산 제품 보이콧 운동 등을 벌였고 정부도 중국 관련 각종 프로젝트를 취소했다. 중국산 수입 관련 무역 장벽 강화, 중국발 투자 제한, 중국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금지 등의 조치도 도입된 상태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