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외무 "홍콩 문제 관련, 中에 대화 제안했다"
홍콩 매체 "중국은 아직 제안 받아들이지 않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영국과 중국 관계가 악화일로인 가운데 영국 외무장관이 홍콩 문제와 관련해 중국 베이징에서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은 아직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19일 로비 단체 '중국인의 보수당 친구'와의 화상 면담에서 "베이징에 가겠다고 제안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에게 대화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라브 장관은 "내 입장에서는 도전에 직면했을 때 대화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외교장관은 (그런 때에) 대화에 참여해야한다"며 "우리는 항상 외교의 문을 열어놓을 것이며 긍정적인 면을 볼 것"이라고 밝혔다.
라브 장관은 영국 정부가 홍콩과의 상업적 신뢰 회복을 위해 세운 계획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영국-중국 관계는 지난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에 이어 지난달 영국이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여권을 소지한 홍콩인에 이민 문호를 확대하면서 급속히 악화됐다.
최근에는 영국이 중국 CGTN 방송의 면허를 취소하고, 중국이 영국 BBC 월드뉴스의 자국 내 방영 금지로 보복하기도 했다. 이에 홍콩에서도 BBC의 송출이 중단됐다.
라브 장관은 중국은 홍콩보안법에 대해 '내정'이라 여기지만, 영국은 '영국-중국 공동선언' 위반으로 본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 신장위구르의 인권 유린 보도와 관련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나는 중국 정부와 싸우고 싶지 않다"면서 "내가 말하고 싶은 한가지는 분쟁이 있어도 해결할 방법이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SCMP는 "영국과 중국의 관계는 악화했지만 영국은 홍콩에서 진행되는 많은 자국 기업활동의 최대 투자자 중 하나인 중국과의 교역을 계속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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