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등·후미등을 하나의 LED로'…현대모비스 최초 개발
필름처럼 구부러지는 HLED 개발…자동차 후면부 디자인 다양화 기대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현대모비스[012330]가 세계 최초로 얇은 필름처럼 유연하게 휘어지는 차량용 'HLED' 개발에 성공했다.
HLED는 자동차 후미등(리어램프)에 적용돼 다양한 후면부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22일 약 2년간의 연구 끝에 LED 면의 두께가 5.5㎜로 매우 얇으면서도 정지등과 후미등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HLED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이 기술을 고성능(High Performance), 고해상도(High Definition), 균일성(Homogeneous)의 의미를 담아 HLED로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판매되는 대부분의 차량은 후미등과 정지등이 따로 작동하게 되어 있다. 후미등 안전 법규에 따라 정지등은 후미등보다 훨씬 밝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HLED는 전기 신호로 빛의 양을 조절하기 때문에 하나의 LED가 후미등과 정지등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
아울러 LED를 구부리거나 휠 수 있어 램프 디자인에 획기적인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HLED 기술을 활용하면 얇은 선을 겹쳐 세련되고 독특한 램프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고 생동감 있는 애니메이션 효과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휘어진 상태에서도 밝고 균일한 빛을 낼 뿐 아니라 전면·측면 등 5가지 방향으로 동시에 빛을 보내 후측면에서 접근하는 차량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일 수 있다.
기존 후미등에 들어갔던 내부 부품을 모두 없애면서 경량화와 소형화도 가능해졌다. 후미등의 부피가 40% 가까이 줄면서 그만큼 트렁크 적재 용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HLED 기술을 바탕으로 램프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향후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램프BU 오홍섭 전무는 "자동차 후미등은 기능뿐 아니라 미적인 부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준이 매우 높은 부품"이라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미래자동차 맞춤형 램프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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