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고정틀 깬다"…롯데·신세계·현대 '출점 경쟁'
5년 만에 신규 점포…쇼핑·휴식·체험 파격적 공간 배치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백화점들이 5년 만에 출점 경쟁을 벌인다.
신규 점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의 소비 패턴을 반영하면서 그 이후도 대비해 파격적인 공간 배치를 한다.
온라인 쇼핑몰과의 경쟁도 염두에 뒀다. 고객이 물건을 사는 데 그치지 않고 휴식이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 또한 선보인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빅3'가 올해 잇달아 신규 점포를 연다.
이들 백화점의 신규 출점은 2016년 12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이후 처음이다.
가장 먼저 현대백화점이 오는 26일 서울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을 개장한다.
더현대 서울은 오피스 상권 중심이어서 '유통 무덤'으로 평가받던 여의도에 들어서는 데다 영업면적 8만9천100㎡에 이르는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현대 서울을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제시하며 기존의 백화점 공식을 탈피한 새로운 공간을 선보인다는 것이 현대백화점의 구상이다.
글로벌 디자인 전문업체 9곳과 손잡고 지상 1~5층은 타원형 순환 동선 구조에 내부 기둥을 없애 마치 대형 크루즈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또 백화점에 창문을 설치하지 않는 기존 틀을 깨고 전 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코로나19으로 인한 생활 변화를 반영해 최대 8m의 동선 너비를 둬 고객 간 접촉도 최소화했다.
1층에 워터폴 가든, 5층에 실내 녹색 공원 등 조경공간으로만 1만1천240㎡ 면적을 할애해 건물 안에 있으면서도 마치 자연 속에서 쉬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롯데백화점은 2014년 수원점 이후 7년 만에 동탄점을 연다.
6월 문을 여는 동탄점은 영업면적 9만3천958㎡로 수도권 최대 규모다. SRT·GTX 동탄역과 직접 연결돼 높은 접근성도 확보했다.
소득 수준이 높고,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들이 많이 산다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해외 명품과 패션 소비를 즐기는 30대 '키즈맘'을 타깃으로 한 단계 앞선 쇼핑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공간으로 설계했다는 게 롯데백화점 설명이다.
명품 브랜드 매장을 백화점 외부에서 바로 접근 가능하도록 배치하고, 백화점 내부가 아닌 마치 쇼핑 거리를 다니는 것처럼 공간을 구성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또 복합문화공간과 중층에 잔디 공원을 설치해 주변 지역 백화점과 차별화를 시도한다.
대형 영어 키즈카페 등을 설치하는 등 아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도 마련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이가 백화점 키즈카페에서 원어민과 영어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듣는 동안 엄마는 브런치 카페에서 이웃들과 점심 모임을 하고, 모임이 끝난 뒤 집 단장을 위한 가구나 소품을 둘러볼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8월 대전 신세계 엑스포점을 연다.
신세계의 13번째 점포인 엑스포점은 7만5천130㎡ 면적에 백화점과 193m의 높이에서 대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신세계백화점 자체 브랜드인 '오노마' 호텔이 함께 들어선다.
카이스트와 손잡고 만드는 교육·문화·체험 공간인 '신세계 과학관', 암벽등반·스크린 야구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는 충청권 최초의 토탈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살아있는 바다 생물을 만나는 신개념 아쿠아리움 등을 설치해 쇼핑 외에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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