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일배송 넘어 당일배송까지…불 붙는 온라인몰 속도 경쟁
네이버-CJ대한통운, '오늘도착' 서비스 추진
SSG닷컴은 이마트 점포망 활용…11번가, 우체국과 손잡고 '오늘발송'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온라인 쇼핑몰 업계의 배송 속도 경쟁이 올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상당수 대형 쇼핑몰들은 쿠팡의 '로켓배송' 같은 익일배송 서비스는 물론 당일 배송까지도 추진하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물류 관련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빠른 배송'에 나설 계획이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빠른 배송'을 위해 지정일 배송과 오늘 도착 등으로 배송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중 오늘 도착 서비스는 오전 10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오후, 오후 2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저녁 배송하는 것이다.
양측은 이륜차 배송망도 활용해 배송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도 내놨다.
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고객 수요와 재고 일수를 예측해 처리 물량을 극대화한다는 방안이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말 진행된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 안에 '특가 창고'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빠른 배송을 테스트해보고 있다"면서 "이 부분에 흐름이 잡혔기 때문에 관련 속도는 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통합온라인몰인 SSG닷컴은 추가 물류센터 부지 물색을 계속하는 한편 전국에 뻗어있는 이마트 점포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마트의 141개 점포 중 110곳에는 'PP센터'로 불리는 '피킹&패킹(Picking & Packing) 센터'가 있다.
PP센터는 오프라인 매장 공간을 활용해 '피커'(picker)로 불리는 직원이 매장에서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찾아 장바구니에 담고 포장하는 곳이다. 이렇게 포장된 물건을 바로 매장에서 인근 주문고객에게 배달해 배송 시간을 줄일 수 있다.
SSG닷컴은 리뉴얼하는 이마트 매장에 PP센터를 확대하거나 새로 설치해 현재 하루 전체 처리 물량 중 40% 정도인 PP센터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월계점과 신도림점은 지난해 리뉴얼 이후 PP센터 처리물량이 2.5배가량 늘어났다.
이마트는 지난 18일 올해 사업 계획을 밝히면서 온·오프라인 협업 강화 전략의 하나로 'PP센터 중심의 물량 확대와 기존 PP센터 운영 효율화'를 제시한 만큼 협업은 무리 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는 우체국과 손잡고 '오늘 발송' 서비스를 1분기 중 시작할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의 대전우편물류센터가 당일 마감 상품의 입고·보관·출고·배달·재고관리까지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판매자의 상품을 구매할 경우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24시간 안에 받을 수 있게 된다.
11번가는 "판매자도 물류비용 절감과 주문 마감 시간 연장에 따른 매출 상승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쇼핑몰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로켓배송'이 성공을 거둔 뒤 이제 대부분 업체가 익일 배송 시스템이 가능한 상황"이라면서 "배송 속도뿐 아니라 배송의 질에도 신경 써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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