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 연휴 단거리관광 늘고 극장가 대박
영화관 입장수입 사흘만에 8천600억원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에서 올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인구 이동이 줄어든 가운데 단거리관광이 급증하고 영화관은 북적이고 있다.
1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이징에서는 11일부터 시작된 연휴 첫 사흘간 147개 관광지에 276만명이 몰렸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배 늘어난 수치다.
베이징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는 왕푸징(王府井)이었으며 그 다음은 첸먼(前門)이었다. 왕푸징과 첸먼에서는 빈 주차장이 없어 차를 돌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한 주민은 도심에서 차로 1시간 반 걸리는 훙뤄쓰(紅螺寺)라는 유명 사찰에 도착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고 주차할 자리가 없어 곧바로 돌아왔다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상하이의 한 호텔 관계자는 객실이 70% 넘게 차서 예상치를 뛰어넘었다고 관영 CCTV에 말했다. 그는 예년과 달리 상하이에 사는 투숙객이 많았다고 말했다.
상하이의 여러 호텔은 할인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면서 외지에 가지 않고 시내에서 연휴를 보내는 사람들을 잡아끌었다.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서는 관광객이 갑자기 몰려 입장을 일시 중단시킨 곳도 나왔다.
14일 오후 량주(梁祝)문화원이 오후 들어 입장 중단을 공지했다. 이보다 하루 앞서서는 주펑산(九峰産山)이 동시 관람객 1만1천 명 상한에 달해 입장을 중단시켰다.
코로나19 이후 큰 손실을 봤던 영화업계는 매진 행진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춘제일인 12일 이후 사흘간 입장 수입은 50억 위안(약 8천600억 원)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스크린을 확보한 코미디 수사극 '디텍티브 차이나타운 3'은 이 가운데 27억 위안을 벌어들였다.
이미 춘제 당일 박스오피스 총수입은 17억 위안(약 2천900억 원)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었다.
이는 영화관들이 입장객을 좌석의 75%로 제한하는 방역 조치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기록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CICC)은 7일간의 연휴 영화관 입장 수입은 2019년보다 28% 증가한 7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젊은 층이 영화관에서 '보복 소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춘제 연휴에 중국 전역의 영화관이 폐쇄됐으며 '디텍티브 차이나타운 3' 등 많은 영화가 개봉을 취소했었다.
높은 수요 속에 영화 입장권 가격도 껑충 뛰었다. 예매 사이트 마오옌 집계에 따르면 전국 평균 티켓 가격은 50위안(약 8천600원)으로 춘제 전의 35∼40위안보다 훨씬 높다.
베이징 도심의 완다시네마에서는 상영관마다 가격이 120위안을 넘어섰다.
한 누리꾼은 "올해는 기차표보다 영화표 구하기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며칠간 해외 유입을 제외한 지역사회 감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다가 전날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에서 확진자가 1명 발생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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