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태양광 발전단가, 지금보다 36% 싸질 듯
에너지경제연구원 보고서…"태양광 이용률은 높여야"
풍력발전 단가는 10% 정도만 하락할 듯…주민 반대·환경규제 걸림돌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우리나라 태양광 발전비용이 2030년에는 지금보다 30% 이상 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를 위한 중장기 발전단가(LCOE) 전망 시스템 구축 및 운영'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규모(3MW급) 태양광 발전단가(LOCE)는 2030년 94.2원/kWh로, 2020년 136.1원/kWh 대비 31%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설비투자와 운영유지 비용 등 단순 재무적 비용만 고려한 것이다. 환경비용과 폐기물 처리비용 같은 사회적 비용을 모두 포함한 태양광 발전단가는 2030년 71.3원/kWh로, 2020년 111.7원/kWh보다 36% 낮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LCOE(Levelized cost of electricity)란 서로 다른 발전원간 경제성뿐 아니라 및 사회적 비용까지 비교하기 위해 초기자본투자비, 자본비용, 연료비, 유지비 등의 직접 비용 이외에도 탄소배출과 폐기 등 환경비용까지 포함하는 전력 생산비용이다.
보고서는 태양광 발전단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발전설비 비용과 함께 이용률을 들었다.
국내 태양광 발전설비 이용률은 2019년 약 15%로 미국의 24%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태양광 발전단가를 떨어뜨리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태양광 발전 이용률이 향상되면 발전량이 증가하고, 발전단가는 감소하게 된다"면서 "이용률을 높이려면 태양의 궤적에 따라 패널 각도가 조절되는 추적식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하거나 양면 모듈을 사용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아울러 태양광 발전단가는 대규모 발전설비일수록 더 크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 태양광발전(100kW)의 발전단가는 2020년 대비 2030년에는 24% 하락하고, 중규모(1MW)와 대규모(3MW)는 각각 25%, 31%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양광 발전과 비교해 풍력발전의 발전단가 하락세는 더딜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풍력발전의 발전단가를 2030년 150.3원/kWh로 전망했는데, 이는 2020년 166.8원/kWh 대비 약 10% 하락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발전소 인근 주민들의 반대 등 민원 비용 증가와 더불어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입지 제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을 낮추려면 해당 지역의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정부의 규제 개혁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면서 "특히 소규모보다 대규모 사업이 재생에너지 발전단가를 떨어뜨리는데 더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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