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2금융권 대출소개 서비스 시장 커진다
카뱅 연계대출 작년 11만3천건, 전년의 2배…케뱅도 경쟁 가세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이 2금융권 제휴사의 대출을 소개해주는 서비스(연계대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작년 한 해 동안 11만3천건, 1조5천억원 규모의 연계대출 실적을 올린 가운데, 올해는 케이뱅크가 연계대출 서비스를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2019년 4월 시작한 2금융권 제휴사 대출소개 서비스(연계대출)는 지난해 대출 실행 건수 11만2천800건, 대출 실행 금액 1조5천억원을 기록했다.
대출 실행 건수는 전년(5만7천700건)의 약 2배로, 대출 실행 금액은 전년(5천600억원)의 약 3배로 각각 늘어났다.
연계대출은 카카오뱅크에 신용대출을 신청했으나 한도가 다 찼거나 신용도가 낮아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고객에게 동의를 받아 저축은행, 캐피털, 카드사 등 2금융권 제휴사의 대출 상품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카카오뱅크와 연결된 2금융권 제휴사는 해당 고객의 신용도에 맞는 자사의 대출 한도와 금리를 고객에게 제시하고, 고객은 이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곳을 골라 해당 2금융권 회사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제휴사는 KB국민카드, 한국투자·유진·애큐온·페퍼·KB·OK저축은행, JB우리·롯데·KB·OK·현대·우리금융·BNK캐피탈 등 총 14곳이다.
케이뱅크도 이달 초 케이뱅크에서 신용대출이 어려운 고객을 대상으로 2금융권 제휴사의 대출상품을 소개해주는 연계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케이뱅크의 연계대출 프로세스는 앞서 이 서비스를 도입한 카카오뱅크와 거의 같다.
케이뱅크의 제휴사는 신한·유진·JT친애저축은행, DGB·하나캐피탈 등 5곳이다.
이러한 연계대출 서비스는 2금융권 대출을 소개하는 인터넷전문은행에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도 모두 장점이 있다.
은행으로서는 대출을 거절당한 고객도 카카오뱅크 또는 케이뱅크를 지속해서 이용하도록 붙잡아두는 효과가 있는 데다, 중금리·중신용자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수수료 수익도 올릴 수 있다.
고객으로서도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대출이 부결됐더라도 해당 은행을 통해 다른 금융회사의 금리와 대출 한도를 확인하며 대출 탐색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고, 인터넷전문은행과 2금융권 제휴사 간 협약을 통해 금리와 한도에 있어서 더 나은 조건을 적용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제휴사와 협의해 카뱅을 통해 대출받는 고객에 대해서는 저렴한 금리와 높은 한도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고객 신용점수에 따라 최대 1%까지 금리 혜택을 부여하고, 원활한 대출 상환을 돕기 위해 대출 기관 및 실행금액과 무관하게 중도상환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는 등 '케이뱅크 고객 전용 혜택'을 마련했다.
제휴사로서도 인터넷전문은행 연계 고객이 상환 능력과 의지 면에서 '우량 차주'인 경우가 많다. 당초 1금융권을 이용하려던 고객을 2금융권에 소개해주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연계대출 서비스는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고, 인터넷전문은행과 2금융권과의 '협업 상생' 모델이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아울러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업무계획'에서 플랫폼 사업자에 대해서는 '1사 전속주의' 규제의 예외를 적용해 다양한 금융상품의 비교가 가능하도록 한 점도 연계대출 서비스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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