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바이든의 대만 안보·인권 관심에 감사"
바이든, 시진핑과 통화서 대만 언급…주미 대만 대표·성 김 회동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전화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대만 정부가 감사의 뜻을 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총통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대만 해협의 안보와 인권 문제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관심에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대만은 미국을 포함해 뜻이 맞는 나라들과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함께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통화 직후 낸 보도자료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한 경제적 관행과 홍콩에 대한 탄압, 신장에서의 인권 유린, 대만을 포함한 역내에서 점점 더 독선적인 행동에 대해 근본적인 우려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중앙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대만, 홍콩, 신장 문제는 중국 내정"이라면서 "이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이 걸린 문제인 만큼 미국은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해 양국의 극명한 입장차가 다시 한번 노출됐다.
한편, 10일(현지시간) 대만과 미국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워싱턴에서 공식 회담을 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대만의 실질적인 주미 대사 역할을 하는 샤오메이친(蕭美琴)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 대표는 당일 성 김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을 만났다.
대만은 미국에 대사관을 둘 수 없어 이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를 두고 있다.
샤오 대표는 앞서 지난달 20일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대만 정부 대표가 미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은 것은 1979년 미국과 대만이 단교한 후 42년 만에 처음이다.
로이터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도 대만과 공식적 외교 관계가 없지만, 미국은 대만의 가장 든든한 국제사회 후원자이자 무기 공급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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