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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따블라디]'소의해' 기념물이 러시아 재래시장에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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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따블라디]'소의해' 기념물이 러시아 재래시장에 한가득
달력·이불 등 현지인 인기…지역방송은 올해 리포트도 방영
러·중 무역 활발해지며 자연스럽게 12간지 문화 전파된 듯

[※ 편집자 주 : '에따블라디'(Это Влади/Это Владивосток)는 러시아어로 '이것이 블라디(블라디보스토크)'라는 뜻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특파원이 러시아 극동의 자연과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는 연재코너 이름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2021년은 '소의 해'입니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州)의 공영방송사인 'OTB'가 지난달 13일 방송했던 리포트의 한 구절이다.



리포트를 다룬 현지 기자는 소가 다방면에서 연해주 지역에 있어 상징적인 동물이라고 강조했다.
리포트는 '소의해'를 맞이해 연해주 축산 산업 현장을 둘러보고 발전 방향을 진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시아 속 유럽이라 불리며 서구 문화권이라 여겨졌던 연해주에서 동양의 12간지 개념을 빌려 보도를 하다니 조금은 낯설었다.
사실 12간지 동물에 맞춰 새해를 기념하는 문화는 주로 음력으로 설을 쇠는 동양권에서 발달해왔다.
대표적인 나라가 중국과 한국이다.
놀랍게도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연해주에서는 12간지 문화가 그리 어색하지 않다.
언제부터 러시아 시민들이 12간지 문화를 받아들이고 기념했는지는 역사적으로 정확하지 않다.
다만 1990년 소련 붕괴 이후 중국과의 무역 거래가 활발해지고 중국 상인들이 러시아 시장 곳곳에 파고들면서 12간지 문화가 빠르게 전파될 수 있었다고 현지인들은 추정하고 있다.
실제 올해초 블라디보스토크의 재래시장 가운데 규모가 꽤 큰편에 속하는 '중국시장'의 판매대 곳곳에서는 소 모양의 기념물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소 모양의 저금통에서부터 달력까지 상품도 다양했다.
중국인 시장상인은 기자에게 "대부분은 중국에서 가져온 물건인데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상당히 좋다"고 말했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를 넘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와 같은 서부 대도시에서도 12간지 동물을 기념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상트페테르부르크무역관이 2019년 작성한 '러시아 New Year Gift 박람회 참관기'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당시 참관기에서는 그해 12월에 열렸던 박람회에서 쥐의 해(2020년)를 기념하기 위한 상품이 인기를 끌었으며 관련 소품이 활발하게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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